<div> </div> <div> 2014년 10월 27일.</div> <div> </div> <div> 저를 비롯한 마왕 신해철 옹의 팬들과 고스트스테이션 식구 일동은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div> <div>마왕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div> <div> </div> <div>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에게도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은 특별한 의미입니다.</div> <div>특정 후보 캠프에서 그 곡들을 사용한다는 보도를 들었을 때, 많은 팬들은 무엇인가로</div> <div>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div> <div><br> 물론... 그대에게라는 곡은 reboot the nation이라는 부제를 달고, 지난 대선에서 쓰이기는 했었지요.</div> <div>마왕의 절박한 심정이 내린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 때 2002년의 기억이 </div> <div>떠올랐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마왕이 걸어가던 그 길을 자랑스럽게 박수치며 떠나보냈지만, </div> <div>그 후 죽는 그 순간까지 사람들이 마왕에게 씌운 굴레는 사회참여 연예인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 그 결과 뮤지션 신해철, 넥스트라는 존재를 잃게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마왕 스스로도 </div> <div>원했던 타이틀은 아니었겠죠. 운동권 연예인이란 타이틀.</div> <div> </div> <div> 마왕이 갔고, 사실... 그를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한 뮤지션으로 남기기 위해 필요했던,</div> <div>거의 모든 동력들도 잃은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신해철과 넥스트라는 이름에 한 발 걸친</div> <div>이해관계자들이 모두 각자의 목소리만을 내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덕에 넥스트의 상징인</div> <div>불새처럼 되살아나 창작활동을 지속해야할 넥스트 역시. 마왕 죽음과 함께 순장되어버린 상태입니다.<br></div> <div> 신해철법이 통과됨에 있어, 특정 대선후보의 역할이 다소간 있다는 것은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div> <div>하지만 우리가 신해철법이라고 하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의 </div> <div>원안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던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대표발의한 예강이 법이었습니다.</div> <div>하지만 의료계 반발과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특정 정당의 반대에 막혀 보건복지위원회 </div> <div>통과가 무산되고 동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 법이 표류하고 있던 </div> <div>시기의 당 대표이자 소관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은 지금의 특정 대선 후보입니다. </div> <div>표류하던 해당 법안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마왕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력을 바탕으로 </div> <div>수정안을 제시해서 법안을 되살린 것은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div> <div>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야인이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 특정대선 후보는 그저 우리를 국회로 불러들여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것 그 이상의</div> <div>역할이 없었습니다. 정작 예강이법이던 시절에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div> <div>그 잠시 잠깐의 배려를 발판삼아, 우리의 영혼과 같은 노래 2곡을 가져갔습니다.</div> <div><br></div> <div> 앞으로 20여일의 선거기간 내내 울려퍼질 그 노래로... 마왕은 다시 한 번 사회참여 연예인의</div> <div>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reboot the nation처럼 세련된 스타일도 아닌 곡으로요. 더불어...</div> <div>대선에 실패한 성남시장이 떠나버린 이후의 신해철 거리와 해당 후보가 낙선한 이후의 </div> <div>대한민국에서 사회참여 연예인으로 누릴 수 있는 정책수혜의 기대도 걱정하게 되었네요.</div> <div> </div> <div> 사실 인터넷에 의견을 올려가며까지 반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언론보도가</div> <div>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치색이 덧씌워지는 것을 보면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br></div> <div> 20년 전... 넥스트와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세상을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던 패기와 결기가 있었습니다.</div> <div> 15년 전... 노무현을 위해 뛸 때에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신념도 있었습니다.</div> <div><br> 그 신념과 함께 하던 노래들입니다. 그 노래들이 노래방에도 못 오를법한 가사가 덧씌워진채 </div> <div>특정 정치세력의 이해 관계를 위해 사용되는데, 팬의 한 사람으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div> <div> </div> <div> 이제 그를 정치권에서 놓아주십시오. 그가 영면하고, 먼 훗날 언젠가 그의 노래와</div> <div>그의 가치가 뮤지션으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김광석이나 유재하처럼 오래오래</div> <div>우리 곁에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div> <div> </div> <div>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이 글은 아고라 청원에도 올렸습니다. 같은 뜻인 분들은 얼마든지 퍼날라 주셔도 좋습니다.</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201871" target="_blank">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201871</a></div> <div> </div> <div>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