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성행위가 나오는 만화나 영상에서 도입부에 '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19세 이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괜히 박는게 아닙니다. 이걸 전제로 잡고 가지 않으면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서 큰 충격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b>사전</b>에 경고하는 것이죠. <div><br></div> <div>더욱이 1626의 경우 이 '다른 해석(즉 미성년자 성폭행)'이 독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 <b>작가가 의도적으로 유도한</b> 해석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질이 나쁩니다. 당장에 제목을 보세요. 나중에 어떻게 이유를 우겨넣어서 그 의미를 바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의 진행을 봐선 저 4개의 숫자는 등장인물들의 나이로밖에 안보입니다. 결국 제목에서부터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끈 다음 이야기를 전개시키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죠.</div> <div><br></div> <div>즉 나중에 극을 어찌 전개하든간에 일단 작가는 도입부에서 <b>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미성년자 성폭행을 보여줬다</b>는 뜻이 됩니다.</div> <div><br></div> <div>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부러 미성년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투입하고 강간으로 보이는 사건을 (그것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장면을 현실에 존재하는 독자들에게 보여줬는데 이걸 작중에서 나중에 부정한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턱이 없는 겁니다.</div> <div><br></div> <div>'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저런 변명이 먹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강간하고 능욕하고 천천히 살해하는 만화를 그려도 몇 화 뒤에 '아 그거 사실 꿈임' 내지는 '약으로 인한 환각임'이라는 변명을 대고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생기는 겁니다. 이럴거면 귤라임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이유가 없었죠. 그 작자도 다음 화에서 '사실 주인공이 꾼 꿈'이라고 얼버무리면 그만인데요.</div> <div><br></div> <div>성인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그 미성년자는 거기에 어떤 상처도 없이 오히려 그 성인에게 욕정을 품는,</div> <div>'성폭행'이라는 범죄와 그 피해자들을 기본 개념 차원에서 흔들어놓는 창작물을 그려놓고 몇 주 뒤에</div> <div>'사실 걔 미성년자 아니었어요 데헷~'이라는 어이터지는 해명으로 모든 책임을 피해가려고 했다면</div> <div>과연 그 사람이 창작자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 저로서는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