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재인
일단 정말 좋은 사람. 선량하고 온화하며 그러면서 동시에 정의관도 확실함. 대선이라는 진흙탕을 겪고도 고작 거실 의자 가격 말고는 그 새누리조차 흠집낼 부분이 없을 정도로 올바른 삶을 사는 보기 드문 정치인.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도 정도만을 걸어서 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 일이 터졌을 때 직접 나서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 생각하는 듯 하지만 정작 공은 뒤에서 늘어져있다가 언론플레이 한번 잘 때리는 사기꾼들이 가로채감.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지도, 나를 무는 상대를 확실하게 떨구지도 않음.
여러 모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안되어있는 셈.
2. 박원순
굉장히 유능한 사람. 서울시장이라는 욕먹기 딱 좋은 직책을 무사고로 연임하면서 능력과 도덕성 양면에서 검증받은 인물.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메르스 사태에선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해 정부의 무능과 대비되는 유능을 온몸으로 보여줌. 이미지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
기본적으로 조용히 자기 할 일 하는 타입이지만 선빵때리는 상대들은 일단 드루와 드루와로 끌고온 다음 확실하게 응징함. 수성전의 대가라고도 할 수 있을 듯.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 앉아도 특유의 업무처리능력과 수비력으로 국정을 가장 원만하게 가져갈 수 있을 듯한 인물.
3. 이재명
3인 중 가장 젊고 어그레시브. 부패세력에 대한 척결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상대의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먼저 치고 나가는 공세에도 능함.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젊은 층의 신뢰가 굳건하며 본인의 정치적 수완도 뛰어난 편.
다만 대한민국에서 야권 대통령이 겪게 되는 대공세를 감안하면 수비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있음. 강경하고 강직한 사람일수록 여권의 무한 네거티브에 쉽게 지치고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 부분은 불안요소. 사실상 야권의 신성이라 조만간 여권에서 죽이기 들어갈테니 이에 대한 대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