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수위관련 논쟁이 아주 핫하죠. 일단 노출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결론이 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div>또 한편으로는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 '같은 노출도 예술적인 것이 있고 섹스어필에 불과한 것이 있다'.</div> <div>불과하다. 마치 예술은 바람직한 것이고 섹스어필은 아주 저급하고 지양해야 할 무언가라는 식의 논지로군요.</div> <div>대체로 이런 분들은 '성적인 부위에 집중하거나 부각시키는 것은 예술이 아닌 외설이니 금지해야 한다'고들 하십니다.</div> <div><br></div> <div>흠. 일단 광고 한편 보고 가실게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135138H6ISOnTD5ESmUdbegDiKWuC.jpg" width="756" height="965" alt="Matthew-Terry-Calvin-Klein-Underwear-003.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음. 일단 상반신은 완벽하게 노출. 거기에 골반이 화면 앞쪽으로 튀어나오고 있고, 다른 무언가(...)도 살짝 튀어나왔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게다가 위치는 일반적으로 성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침대. 그야말로 섹스어필의 종합선물세트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다면 이 사진은 금지되어야 할 외설물일까요? 전혀요. 전세계에 통용되는 광고인걸요. 백화점만 가도 흔히 볼 수 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브랜드 홈페이지 들어가도 간단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인증? 그런게 있을 리가요.</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애초에 섹스어필이란 성욕을 기반으로 한 관심 및 그러한 관심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의미합니다.</span></div> <div>그런데 사람이 이성(혹은 지향성에 따라서는 동성)의 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성욕을 기반으로 합니다.</div> <div>(물론 지극히 미학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예술가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만)</div> <div>그리고 이처럼 우리의 성욕을 자극하는 매체는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일단 모든 노출. 왜 남자들이 여자의 미니스커트를 좋아할가요? 다리와 각선미가 부각되기 때문이죠.</div> <div>왜 여자들이 남자의 브이넥을 좋아할까요? 어깨와 쇄골라인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섹시한 쇄골'이라는 멘트 굉장히 흔하죠.</div> <div>애초에 '섹시'라는 단어 자체가 <b>sex+y</b>입니다. 성적으로 보인다는 뜻이에요. 비단 노출 뿐만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136093zn48ytFmYtLLjiKw6d1cCBm9PBO2l.jpg" width="736" height="1004" alt="sosi2.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녀시대입니다. 딱히 노출은 없습니다만 자세들을 보세요. 하나같이 골반 혹은 상체를 부각시키는 자세들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대단히 편해서 이런 자세로 화보를 찍을까요? 아닙니다. 섹스어필이죠. 이 사진은 아주 마일드한 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실제 걸그룹이나 여기수들 무대를 보면 이보다 훨씬, 훨씬 더 성욕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또 섹스어필이 비단 시각적인 부분에서만 작용하는것도 아닙니다. 기사 하나 보실게요.</div></div> <div style="text-align:left;"><a target="_blank" href="http://www.thewire.com/entertainment/2011/09/92-top-ten-billboard-songs-are-about-sex/43182/">http://www.thewire.com/entertainment/2011/09/92-top-ten-billboard-songs-are-about-sex/43182/</a></div> <div style="text-align:left;">한 해에 빌보드 탑 10에 올라오는 노래 중 92%. 92%가 섹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야말로 살아있는 음란마귀의 화신이군요. 그런데 대중음악의 주 소비층이 누구일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네, 청소년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활발하게 즐기는 예술 분야가 섹스어필에 점령당했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걸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서 잠깐 옛날 얘기를 한번 해볼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즘 사람들이 음식사진 참 많이 찍죠? 찍어서 페북에도 올리고,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개인 차원에서 먹방도 많이 하고.</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중파에도 심심하면 맛집방송이 나오는데다가 케이블에는 음식 전문 채널까지 존재합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처럼 현대인은 식욕을 마음껏 만끽하며 맛있는 음식과 달콤한 디저트에서 행복을 느낍니다만.</div> <div style="text-align:left;">한 300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 자체가 죄악시되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들 계시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기독교의 7대 죄악중에는 폭식(gluttony)이 존재합니다. 말이 폭식이지 이 단어의 본래 의미는 '식욕'에 가까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식욕은 '오만', '분노', '성욕' 등과 함께 인간의 기본적인 죄악 중 하나로 간주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맛있는 요리를 연구하는 것은 불경한 행위로 간주되었고, 심지어 영국에서는 '요리사'를 <b>사형</b>으로 처벌하기도 했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당시 '음식'이란 오로지 생존을 위해 하는 행위였으며 '섹스'는 오로지 자손을 낳기 위해 하는 행위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 쪽이든 거기에서 '즐거움' 내지는 '쾌락'을 찾는 것은 도덕적 타락으로 여겨졌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현대로 넘어와 식문화가 발전하고 통신이 발달해서 소위 말하는 '위꼴사'가 인터넷을 뒤덮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div> <div style="text-align:left;">과연 중세에 살던 사람들에 비해 부도덕할까요? 타락했을까요? 식욕에 지배당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나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비만의 문제가 생겼지만 이는 사실 식욕이 충족되어서라기보다는 열량은 늘고 활동량은 감소한 점이 크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조선시대 양반어른 밥그릇 한번 보신 분들은 감이 확실하게 오실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성욕 역시 이와 같은 이치를 따릅니다. 성애의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성욕을 자극하는 각종 매체들이 범람하고 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다고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이전 시대에 비해 도덕적으로 타락했느냐? 절대 그렇지 않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오히려 성을 극단적으로 단속하고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집단들의 성과 관련된 도덕 관념이 심각한 수준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뭐가 됐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식욕도 극단적으로 탐닉하면 비만과 소화장애,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성욕 역시 극단적으로 탐닉할 경우 가정파괴를 비롯한 각종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게다가 성욕은 식욕과는 달리 20세기에 들어서야 인정받기 시작한 개념인 관계로 아직까지는 '진행 중'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심의 제도를 도입해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조절하고 있는거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나 맛있는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죄악이 아니듯이,</div> <div style="text-align:left;">섹스어필을 통해 성욕을 자극하는 것 또한 절대 죄악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야 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법과 제도로 정해진 선 내에서, 자신의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div> <div style="text-align:left;">그것이야말로 실로 '건전한 쾌락'이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니 여러분, 당당해지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