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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고게에 글을 써 봅니다. 고게에 글을 쓸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저는 K회사에서 알바를 합니다. 일의 특성상 매일 봐야하는 형님들이 4명 정도가 있어요.
그런데 모두가 일베를 합니다. 이 회사가 서비스업이라서 매장은 굉장히 여성스러운데,
한층 아래에 있는 이 곳은 굉장히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마초스럽기 그지없죠.
그래서 일상적 대화 속에서도 욕이 꽤 많이 섞입니다. 뭐 그런 거야 군필자 분들은 익숙하시죠?
일한지 몇개월 돼서 이제 꽤 친분이 쌓였는데, 특별히 평소에 이상한 사람들이라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유쾌한 뱃사람의 느낌? 여하튼 그래요.
저는 집이 전주에요. 예 맞아요. 일베의 주요 타겟이죠.
어느 날인가 이야기를 하다가 "전라도 시발새끼들" 같은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움찔하는데,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형, 저 전주 사는데요."라고 했더니,
급 미안해하면서 사과를 합디다. 그러면서도 "야 그럼 너도 김대중 존경하냐?" 같은 얘기를 했었죠.
어찌어찌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사실 그 날이 제게는 꽤나 충격이었고 슬픈 날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페이스북에 일베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곤 합니다.
제발 주변에서 일밍아웃 좀 해서 나랑 연 좀 끊어달라고, 눈에 띄기만 하라고.
그런데, 막상 주변에, 그것도 매일 보는 사람이 일베를 한다니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이었습니다.
그날은 우울해서 혼자 정말 술이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술은 슬플 때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만뒀죠.
물론 그 사람들은 지금도 일베를 합니다. 입가에까지 이런 저런 말이 튀어나오려다 그만두고 말죠.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극렬한 병신분자인가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를 욕하고, 대처를 욕합니다. 비정규직의 처우에 대해 얘기하면서 말이에요. (본인들이 비정규직이라.)
대부분의 사회 사안들에 비해 관점은 좀 다를지라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이해도를 보입니다.
물론 국방이나 안보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하구요.
저는 이 정도쯤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베를 하고 있을 수 있는지 사실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그저 바라보고 있거나, 그들이 일베를 하는 것을 모른 척 할 뿐이죠.
어떤 해결책을 달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딱히 이야기할 데가 없어서 그냥- 한 번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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