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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지나가는 도로에는 김여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도로 속의 김여사들을 다 헬 듯합니다. 내 차 속에 하나 둘 들이대 오는 김여사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박살나 병원에 있는 까닭이요 보험사를 불러도 아몰랑을 시전하는 까닭이요 아직 내리지 않고 클락션만 울리는 까닭입니다. 김여사 하나에 중앙선 침범과 김여사 하나에 후진 중 돌진과 김여사 하나에 두려움과 김여사 하나에 빡침과 김여사 하나에 시장 바구니와 목욕 바구니와 김여사 하나에 아몰랑, 아몰랑, 경찰관님, 나는 김여사 하나에 빡 치는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정지선에 설 때 내 뒷 범퍼를 사랑했던 김여사들의 이름과 벤, 비, 페, 이런 이국 차들의 이름과, 벌써 아몰랑을 시전한 감여사들의 이름과, 불쌍한 내 할부 남은 차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저 두려워 하는 김여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목격자들과 보험사들은 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김여사의 개념이 아스라이 멀 듯이. 경찰관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청와대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김여사들이 내린 도로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침을 칵 뱉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중앙선을 넘어서도 깜박이를 켰다고 우기는 김여사의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김여사가 지나고 나의 차에도 랙카가 오면 정비소 위에 파란 판금이 피어나듯이 내 자동차 묻힌 정비소 우에도 자랑처럼 김여사들이 무성할거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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