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우방 청구 다 뒤져나가는 (자업자득이지만) 과정에서 국민의정부는 강력하게 대구 지역경제를 푸시합니다.
지역의 거대기업이 죽었는데 뭐라도 살려놔야죠."
"정부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총 6,800억원을 들여 단순 직물단지에 불과한 대구지역을 이탈리아 밀라노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의 고급 중간재 공급기지로 발전시키는 한편 생산․패션․유통산업이 복합된 섬유패션도시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TIN 뉴스, 밀라노프로젝트의 ‘사실’과 ‘오해’를 탐사하다(1))
실제 예산도 단일 프로젝트 치고는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정책 수립, 집행에 있어 지방정부와 민간에게 처음으로 참여기회가 주어진 초대형 국책사업입니다.
뭔 소리냐면, 지금까진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이제 예산 주고 계획 보고 감사할거니 니들이 해보라. 이거에요. 그리고 실제 예산도 50%를 집행합니다. (3700억 가량)
정부의 도움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3월 유럽 순방기간 중 밀라노를 방문하여, 대구 섬유산업발전을 위한 MP를 설명하며 밀라노와 대구시간 패션디자인사업의 협력을 당부하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간의 기술교류협력서를 체결했다. 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학교인 세콜리의 대구분교를 내년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대구-밀라노간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의 일개 프로젝트 하나 살리려고 저렇게까지 움직였어요.
그런데 그 돈과 관심 다 어디 갔습니까? 지금 밀라노의 ㅁ자만 꺼내도 쉬쉬하는 분위긴데요. 당시 재선 시장이었던 문희갑 (민자당->무소속->한나라당)이 어디 갔습니까. 밀라노 돈 처먹고 구속됐죠? 대구패션연합? 다 돈 빼먹었죠? 그리고 컨벤션센터 하나 짓고 보여주기는 땡. 당시 부실로 빚내서 돌아가던 망해가는 토호들의 회사에나 돈이 들어갔지 실제 이노베이션은 뭣도 없었습니다. 불법 2교대 근무같은 실제 근로자들의 개선도 없었고, 산학연도 자기네들끼리 해먹는 개판 구조였죠.
이게 몇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생산, 수출, 고용안정 어디든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구는 그 예산가지고 뻘짓하려고 중앙정부랑 기싸움만 내내 했고, 중앙정부는 감사하려고 했는데 폐쇄성에 막혀서 제대로 안되고, 그러다 국민의 정부가 끝났어요.
저 대구에서 10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대구는 제발 정신좀 차려야 해요. 물론 문희갑 시장의 달구벌대로나 녹화같은 부분은 공으로 인정하지만, 밀라노 프로젝트 하나에 광역시의 미래를 몰빵하고 경산 구미보다도 성장동력이 개판된 정체 도시로 만든건 IMF-밀라노 프로젝트라는 후폭풍이 엄청 큽니다.
대구는 진짜 반성좀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