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커뮤에서 자칭 게임 레벨 디자이너 운운하며 까였던 사람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어서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고 넘어가자면..
펄어__에서 검은__ 기획팀 1년 정도 근무, G모 게임 웹진에서 4년 근무, A모 게임단에서 1년정도 근무하며 게임 전문 팟캐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바닥의 근로환경이 너무 헬이라 + 인간관계에 치여 나왔지만... 현재는 .Net 개발 + DBA업무를 하고 있고요..
요점이 되는 패치 내용은 크게 5가지입니다.
1. 안톤 레이드 재화성 보상 수급의 감소
2. 안톤/루크 레이드 계정 제한
3. 안톤 레이드 비재화성 보상 수급량 증가
4. 탐식 아이템 정가 구매
5. 루크 레이드 전 보상 수급량 증가 + 카드 균등화
나누자면 1,2번을 가져갈거니 3,4,5번을 주겠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번은 크게 다시 재화적 보상과 일반 에픽 드랍의 변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재화적 보상 감소라 하면 안톤 특산 레전더리와 전용 카드패의 드랍률 감소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관을 한다곤 했지만, 이 두 품목이 이관되면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가격이기에) 루크 자체의 재화적 보상에 문제가 올 수 있으니까요.
두번째는 일반 에픽 드랍의 변경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2와 함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레이드를 여러 캐릭 진행하여 잡에픽을 해체, 한두 캐릭에 초대장으로 변경하는 소위 말하는 몰빵이 막힌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내용이기도 하죠. 여기서 운영진은 잡에픽을 초대장 100장으로도 볼 수 있지만, 도전장 20장으로도 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전 소울 통합패치와 함께 진행되었던 에픽 해체시 나오는 결과물 변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엔 잡에픽에서 도전장 100~140 (=초대장) 이 나와서 안톤은 그야말로 재화의 장이었죠.)
유저들의 성장곡선이 86에서 90이 되면서 언젠가는 A. 안톤의 리스케일링, B. 안톤 보상의 조절이라는 둘 중 하나의 작업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 캡이 Wow와 같이 (굳이 개념을 도입하자면) 기어스코어 수천 수만 차이가 아니라 현재 기준으로 약 100~200% 정도밖에 변하지 않는 레벨 확장이기에 더욱 기존 콘텐츠를 사장시키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85풀과 90풀은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으면(7ㅈㅅ는 ... 눈물) 피스당 변경 효율은 (비교대상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와우의 장비간 차이에 비해서 차이가 적은 편이죠. 당장 85 악세의 최종병기라 불리는 무탐 x3과 황홀 풀세트의 대미지 기댓값이 약 2~3%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요는 안톤 레이드를 사장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유저들을 루크 레이드로 끌고 오려는 선행작업이라 볼 수 있다는겁니다. 초대장의 수치가 어느정도까지 증가할지, 응토의 갯수가 얼마나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
*. 개인적으로 하루 레이드를 통해 얻은 보상으로 에픽 드랍을 1번 정도 보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에픽 드랍률이 약 5%면, 현재 수급량이 280장 정도라 쳤을때 독립시행에 대한 10회 헬 보상은 약 40% 확률로 1픽, 소울 수급 몰빵을 제거한다 치면. 하루 약 70%정도 확률로는 에픽을 보는게 박탈감이 덜할 것 같습니다. 계산해보면 약 23회, 600여장 정도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의 2배+@ 수준입니다.
**. 마찬가지로 응토 역시 응응응이라는 환장의 조합이 나온다 가정했을때 약 10여개 정도를 먹는다 치고 (대충입니다 대충) 1/2이기 = 1탐식인 10개까지 120회 레이드, 40주 가량이 소요되고 졸업까지 (닭다리랑 심장은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이기 탐탐탐 - 무무무만) 320주가량이 걸리는데, 이는 주당 10놀리움을 얻어 졸업까지 300+170+128놀리움이 필요한 60주 코스 루크에 비했을때 과도한 양이죠. 루크가 짧아지지만 일단 60주 졸업이라 치고, 현재의 안톤 응토보상보다 5배정도는 증가해야 적당하다고 봅니다. 루크에서는 무한보상인 카드를 또 파밍하러 갈 수도 있으니까요.
수요일마다 터지는 안톤 공격대 채널등에 대해서도 역시 계산을 더 해봐야 대략적인 범위를 잡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 안톤 공격대 채널 문제는 중국쪽처럼 주3회를 판매하는 것이 이상적이었다고 봅니다. 계정당 제한이 결국 에소수급 몰빵 + 과도한 재화파밍 + 서버 포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보이는데, 1번은 어차피 조져진 부분이고, 2 역시 초대장이 풀리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겁니다. 게다가 뭐하면 테라니움의 NPC 판매 가격을 낮춰버려서 가격조절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죠. 결국은 서버 포화를 막기 위한 강제 조절 + 분산책으로 보이는데.. 개발팀 측에서는 캐릭 돌려가며 죽치고 앉아 20기 30기 운영하는 프로 거북이 헌터들이 서버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한걸로 보입니다.
로비나 캐릭터 대기는 레거시 시스템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서, 사실상 대폭 개선은 지금 당장은 힘들거고, 장비나 채널을 늘리는것만으로는 수토일 단발적으로 쓰이는 부분에 실제 현금 투자를 하기 껄끄러운 면이 없잖아 있을거라 봅니다... 실제 게임이 개발단계에서 운영단계로 넘어가면 운영예산이 확 줄어드는 부분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요일 제한을 풀고 주3, 주2회 구매가능 로직을 넣으면 충분히 해결될 부분 같은데, 이 부분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