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중 하나가 바로 [군종장교]입니다.
현역으로 다녀오신분들은 잘 알겠지만
이 군종장교의 목적은 [병사들의 자살을 줄이기 위해] [종교적 위안을 얻으라]는 의미가 제일 큽니다.
한국군에서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이 존재하는데요.
오늘은 개중에 콕 찝어서 천주교 군종장교, 즉 군종신부에 대해서 살짝 알아볼까 합니다.
연예인 싸이(박재상)를 두고서 한군두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만 싸이씨 스스로가 말하듯 진짜 한군두는 아니고 훈련소를 두번간 정도죠.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군종신부는 종교/국방의 의무 라는 특이점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공식적으로 군대 두번 가는 유일무이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 병역의 의무에 대해 신학생들이 사관후보생 같은 특혜를 받아서는 안된다.
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신부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학교를 거쳐야 하는데,
이 신학교에서는 그냥 일괄적으로 군대를 보내버립니다. (.....아예 학사과정이라 믿어도 될 정도로)
만약 제2국민역이어서 이러한 의무를 이행할수 없다면 그들은 2년간의 시간을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합니다 (국가의 명령이 아닌 천주교 자체에서)
이러한 것이 겹쳐서 군종사제는 [예비역]이어야 가능하다 라는 아주 놀라운 결과를 낳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이미 군역 거친 양반들 장교로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다들 하기 싫어합니다. 당연히 눈쌀찌푸리고 짜증내겠죠. 그래서 군종신부는 자원자가 드뭅니다.
그러나 이들은 번호로 뽑든, 혹은 제비뽑기를 하든 뽑힌 사람은 [군말없이 갑니다]
그들에게 두번째 군대는, 군대가 아닙니다. 군대에 존재하는 어린양(즉, 병사)들을 돌보고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당연히 병사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왠만한 장교들보다 병사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그들의 고충을 알아줍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군장과 총이 무거워도 십자가보다 무겁습니까? 내가 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예수님의 사랑을 못필 이유가 됩니까?
어느 정도냐면 병종이 [종교]이기 때문에 [전투병과]와 같이 할 필요가 없는데도 병사들과 고난을 같이 하면서 그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식이죠.
일반적인 군종장교가 위문품을 전달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달랩니다
심지어는 전투력 마저 좋아서 (......) 한미 합동훈련에도 참석할 정도죠.
여기 기사에도 보이지만
[마음으로써 사목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도 함께 해야 하며, 극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하려 해야 한다] 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요새 올바르지 못한 신념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올바르고 멋진 신념을 더더욱 기억하고 널리 알아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 좋은 길로 가는 방향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