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친구를 만나도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정치이야기는 안하게 되었는데 <div><br></div> <div>어릴때는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코드가 맞고 주파수가 맞아 정치 이야기까지 하게되는 친구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꼭 세월호 이야기가 나옵니다.</div> <div><br></div> <div>세월호 이야기를 하게되면 항상 나이 40먹은 아저씨 둘 이 감정을 주체 못하고 매번 펑펑 웁니다. </div> <div><br></div> <div>너무나도 놀라웠던 것은 이 친구를 20년 넘게 알았지만 내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본 것은 세월호 이야기 할 때 뿐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나 제 친구나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 혹은 부모님들과 일면식도 없습니다. 친척 아니 사돈의 팔촌 해도 아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가족의 아픔도 잘 못챙기면서 '남'의 얘기에 뭐가 그렇게 서럽게 우냐 '주제넘다'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세월호 생각을 하면 감정을 주체 못하고 너무 슬퍼집니다.</div> <div><br></div> <div>왜냐하면 저는... 그리고 제 친구는 세월호 그 날을 너무나도 뚜렷하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광주 출장 중 이었고 같이 간 직원과 늦은 아침을 먹으며 처음으로 세월호가 좌초 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의 느낌은...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다른 사고 처럼... 아... 그냥 큰 사고가 났구나... 정부가 무언가 하겠지... 저와는 상관 없는 일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언론 카메라가 헬기를 띄워서 촬영을 할 정도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해경도 있고... 해군도 있고... 최선을 다 해서 구조 하겠구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일을 보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날 일을 보고 저녁에 직원과 함께 소주 한 잔 하면서 저녁을 먹으러 근처 식당을 갔습니다... 티비에는 세월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결과는... 모두가 아는 그 대로 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주저리 주저리 길게는 이야기 안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사건은 내가 믿었던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송두리 채 무너트려 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 정치인들 썩었지... 공무원들 썩었지... 심지어는 <span style="font-size:9pt;">2년2개월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폭력에 당하고 부조리에 당해도... 아무 말 도 못하면서도 믿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나의 희생은 헛되지 않다는 것을...</span></div> <div><br></div> <div>온갖 탈세를 하고 불법을 저지르고도 떵떵 거리면서 살아가는 기득권 층을 보면서도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 번 도 한 적이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금이 필요하니까... 내가 많이 벌어서 많은 세금을 내면 이 사회를 위해서 더 많은 공헌을 하는 것이다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내 형편이 닫는데로 기부도 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난 속고 살았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믿었는데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억울하지 않습니까???</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보살핌인지 진실이 드러나 박근혜가 탄핵 당했고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아... 우리가 이겼구나... 혹은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촛불로 대통령을 몰아냈는데... 민주주의의 승리다... 이 정도면 됐구나...</div> <div><br></div> <div>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div> <div><br></div> <div>아니요... 이 건 시작일 뿐입니다. 철저하게 징벌해야 합니다. 정치인들... 권력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인정해요... 권력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권력을 준다고 해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모자란 것을 알기에...</div> <div><br></div> <div>대의 민주주의에서... 그래 니가 우리보다 좀 더 잘나서... 나는 나서기 싫은데 너희는 나서는 거 좋아하니까... 어쩌면 너희도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대신해 주는 사람들은 맞다... 그래서 너희에게 권력을 주겠다. 니네도 공정한 신이아니고 한낱 인간일 뿐인데 좀 교만하고 허세도 부릴 수 있고 하지...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권력을 우리를 위해서 쓰지 않으면' 너희는 책임을 져야 한다. 너희를 뽑아줬다고 해서 우리를 한 낱 개돼지 취급하고 너희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면 너희는 벌 받는다. 다음 생이 아니라 이 번 생에 감옥을 가고 벌금을 물고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한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지금 이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다음 번에는 내가,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이 또 다른 세월호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div> <div><br></div> <div>뭐?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우리가 권력을 왜 준 건가요?</div> <div><br></div> <div>청와대가 세월호가 가라 앉기 전 동원할 수 있는 해경 해군 및 민간 인력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그 모든 자원이 그 현장으로 갔다면 과연 몇 명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모두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지금처럼 국민들이 허무함을 느끼고 화가 났을 까요?</div> <div><br></div> <div>오늘 세월호를 3년 만에 건져 올렸습니다. 뉴스룸에서 가라앉는 배 안에서 누군가 구해 줄 것 이라 믿고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너무나 슬프고 화가납니다. 그리고 주권자로서 이 슬픔이 그냥 슬픔과 한 으로 머물어서는 안됩니다. </div> <div><br></div> <div>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혼자서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촛불이 이루어낸 기적처럼... 우리의 뜻을 하나로 모이면 다릅니다. 그 순수한 304명 영혼의 희생이 헛 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개돼지 취급하는 놈들을 징벌해서 앞으로는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읍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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