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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213486
    작성자 : Le章雨
    추천 : 0
    조회수 : 178
    IP : 211.211.***.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1/04 01:17:13
    http://todayhumor.com/?freeboard_1213486 모바일
    이별의 전주곡,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점심은 잘 먹었어? "</div> <div>그 후로 세시간이 지나도록</div> <div>너의 답장은 오지 않는다.</div> <div> </div> <div>겨우 세시간,</div> <div> </div> <div>오늘은 겨우 세시간이지만</div> <div>지난 한달동안</div> <div>그 세시간 네시간이 쌓여</div> <div>어느덧 많은 시간이 흐른거 같다.</div> <div> </div> <div>어제는 네시간, 엊그제는 다섯시간,</div> <div>일이 바쁘다는 너의 그 말이</div> <div>너무 익숙해져 버렸다.</div> <div> </div> <div>주변 다른 사람들은</div> <div>우리 둘은 남녀가 바뀐게 아니냐며</div> <div>웃음으로 물어보곤 한다</div> <div> </div> <div>난 너의 연락을 기다리고,</div> <div>넌 바쁘다며 연락이 늦고 </div> <div>미안하다며 저녁쯤에나 연락 조금 하다가 잠들고.</div> <div> </div> <div>난 남자니까 쪼잔하다는, 소심하다는,</div> <div>그런 소릴 듣지 않기 위해 애써 웃음 짓는다</div> <div>괜찮다는 말을 입에 담은지도 오래다.</div> <div> </div> <div>언제부터인지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div> <div>집에 있을때는 부모님때문에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는 너.</div> <div>밖에서는 지하철이니까, 버스니까, 주변에 방해되니까,</div> <div>그렇게 너는 말했다.</div> <div> </div> <div>추우니까 전화하지 말고 들어가라며</div> <div>난 그렇게 너를 집에 보냈다.</div> <div> </div> <div>10초만이라도 니 목소릴 듣는게 좋았던건데.</div> <div> </div> <div>나와 있을땐 핸드폰을 안보던 너가,</div> <div>페이스북을 하고 </div> <div>다른 사람과의 메시지가 늘어가고</div> <div>카톡이 오고 답장을 하고</div> <div>나와의 대화가 줄어가고 그랬다</div> <div> </div> <div>그런걸 볼때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친구의 메시지는 그렇게 빨리 대답해주면서</div> <div>내꺼는 답장이 그렇게 느릴 수가 있었을까.</div> <div> </div> <div>난 남자니까 그런 사소한걸로 꼬투리를 잡지 않는다.</div> <div> </div> <div>나랑 보기로 했던 영화를 친구랑 보고,</div> <div>나랑 있었던 약속이 급하게 잡힌 친구와의 약속때문에 취소가 되고,</div> <div>나랑 앞으로 할 것들이 점점 친구와 할 것들이 되가면서,</div> <div> </div> <div>난 어느새 그것들을 '인정'했다.</div> <div> </div> <div>어느날, 커플로 맞춘 핸드폰 케이스를 하고 있지 않은 너와 만난 그날,</div> <div>벗겨진 핸드폰의 모습이 나인거마냥 애처롭게 보였다.</div> <div> </div> <div>" 핸드폰 케이스는? "</div> <div>" 불편하길래 뺐어. "</div> <div> </div> <div>니가 이쁘다고 해서 맞췄던 그 케이스가,</div> <div>이젠 불편한거구나.</div> <div> </div> <div>일주일에 두세번씩 보던 우리가,</div> <div>일주일에 한번 보고.</div> <div>이주일에 한번 보고.</div> <div> </div> <div>아침에 출근하며 보낸 메시지 답장이</div> <div>점심도 한참 지나서 " 미안, 바빴어. 점심은 먹었어? "</div> <div>라며 짤막하게 오는걸 여러번 보고 나서야</div> <div> </div> <div>난 이별을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어쩌면 너무 늦게 생각했는지도 모르지만 ,</div> <div>니 마음에서 나는</div> <div>얼마나 작아진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div> <div> </div> <div>내 생일날,</div> <div>너는 미쳐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며</div> <div>갖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봤다.</div> <div> </div> <div>난 선물 같은거 필요없다고,</div> <div>우리가 이렇게 만나 저녁이라도 같이 먹는게 어디냐며 말했지만</div> <div>조금 슬프기는 했다.</div> <div> </div> <div>생일이 지난 다음,</div> <div>넌 선물이라며 향수를 내게 건내줬고</div> <div>향수를 건내주며 "우리 헤어지는게 어떨까"라며 운을 띄웠다.</div> <div> </div> <div>난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됐다.</div> <div>이미 내 마음은 헤어진거나 다름없었으니까.</div> <div> </div> <div>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 라며 너를 보냈고</div> <div>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며 너를 안았다.</div> <div>옛날엔 그렇게나 뜨거웠던 너의 품이,</div> <div>뜨겁기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div> <div> </div> <div>매일 바래다주던 너의 집을,</div> <div>난 바래다주지 않았다.</div> <div>그건 여자친구에게만 해주는거라고</div> <div>나 집에 갈테니 너도 잘 들어가라며 너를 보냈다.</div> <div> </div> <div>사이가 좋았던 우리는</div> <div>특별한 싸움이나 다툼없이 그렇게 그냥 헤어졌다.</div> <div> </div> <div>친구들이 묻는다</div> <div>왜 헤어졌냐고</div> <div>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왜 헤어졌냐고.</div> <div> </div> <div>난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div> <div> </div> <div>"그냥" 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div> <div> </div> <div> </div> <div>헤어진지 두달이 되어가는 지금,</div> <div>니가 그립지는 않지만</div> <div> </div> <div>새벽 한시쯤이 되면</div> <div>아무렇지도 않게 메시지를 보낼 누군가가</div> <div>그냥 한명쯤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div> <div> </div> <div>정말 그냥.</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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