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눈오는 날 술먹으러 나오라는 지인의 말에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div>목적지를 말하고 가는데 기사가 계속 구시렁 거리더라구요.</div> <div><br></div> <div>- 이런 날은 집에 쳐박혀 있어야해</div> <div>(나 집에 있다가 나가는 길인데;;;)</div> <div>- 왜 나와서 길 막히게 XX들인지</div> <div>(내가 나와서 막히나;;;)</div> <div>- 눈도 오는데 집구석에나 있지 거</div> <div>(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div> <div><br></div> <div>눈 오는 날 집구석에 안 있고 놀러 나가는 입장에서 듣기 엄청 거북하더라구요.</div> <div>그래도 가야했기에 대꾸 안 하고 못 들은 척 했죠.</div> <div><br></div> <div>그런데 제가 내려야 될 곳에서 안 서고 그냥 가더라구요.</div> <div>제일 바깥 차로로 빠지지도 않은채.</div> <div>그래서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깜빡했다며 차를 세워주네요.</div> <div>돈을 내고 거스름돈 500원을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안 주더라구요.</div> <div>그래서 기다리는데 기사가</div> <div>- 왜 안내려요?</div> <div>- 거스름돈 주셔야죠</div> <div>- 에이~ 이런 날은 거스름 돈 받으면 안 되지</div> <div><br></div> <div>하는 순간 인내심이 용량 초과되면서 한 마디 해줬어요.</div> <div><br></div> <div>- 그 오백원 잘 두셨다가 벌금 낼 때 보태세요^^</div> <div><br></div> <div>그리고 택시에서 내려서 앞으로 간 다음 번호판 한 장, 기사 얼굴 한 장</div> <div>전체적으로 사진 한 장 찍는데</div> <div><br></div> <div>- 받아가요 거스름돈!!!!!</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런 날엔 받으면 안 된다면서요^^</span></div> <div>하고 약속 장소로 갔죠.</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와서 시청에 민원을 넣었는데</div> <div>며칠 후에 벌금 10만원 부과했다고 문자가 왔어요.</div> <div>고소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벌금이 쎄서 좀 미안하더라구요.</div> <div>500원 밖에 못 보태드렸는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