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span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lucida grande', sans-serif;line-height:16.0799999237061px;background-color:#f6f7f8;"><span><br>현대 사회에서 유사 역사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영화나 드라마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br>이건 징비록 시작 전에 그런 현상에 대해서 고민해 본 글이고...<br><br><br>대중에게 가장 가까운 역사는 드라마와 영화 속의 역사다. 그것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에는 그것이 허구라는 인식, 사실과 매체 속의 허구를 구분하려는 의식이 명백히 존재한다.<br></span></span><span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lucida grande', sans-serif;line-height:16.0799999237061px;background-color:#f6f7f8;"><span><br><span>하지만, 영화나 드라마가 주는 인상의 크기 만큼, 그 허구의 역사도 대중의 뇌리 속에 점차 각인되는 경향이 있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동원하는 매체의 강점이 거기 있는데, 결국 이는 일종의 의사체험 혹은 의사관찰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br></span><br><span>그리고 나중에는 시청 과정에 이루어지던 허구와 사실을 나누던 활발한 인지 과정은 점차 잊혀지고, 허구만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자신의 배경지식 보다는 권위 있는 매체가 전하는 내용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br></span><br><span>징비록은 매우 전략적인 저술이다. 이는 개인의 사적 관찰과 변호, 비판을 통해 그만의 내적 완결성을 갖게 된 기록이며, 감계를 위한 의도적/전략적인 사실의 재조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br></span><br><span>아울러 저자의 높은 지적 수준과 기록의 힘에 대한 자신 만큼, 이것이 만들어낸 신화의 완결성도 높다. 이렇게 징비록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신화가 드라마를 통해 또 하나의 유력한 '유사 역사'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br></span><br><span>스쳐 지나는 광고나 드라마를 다룬 기사만 봐도 그 위기감이 점차 가시적 실체가 되어 감을 알 수 있다. 붕당이나 조선 중기 정치,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에 대한 재인식이 가져오게 될 '사실'의 위기가 가시화될 것 같은 깊은 불안감이 든다.<br></span><br><span>이제 곧 드라마 초반의 임진왜란을 둘러싼 조선과 일본, 명 등 삼국의 정황에 대한 설명들이 사라지고, 전란에 대한 묘사가 본격될 것이다. 그 안에는 저자를 통해 구축된 그가 속한 집단의 일방적인 전란 묘사가 담겨 있을 것이다.<br></span><br><span>그때쯤이면 징비록의 기록을 기반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임진왜란 속에서 벌어진 자신과 그 당여들의 활동을 변호하고 소개하며 과장하는 치밀한 도구로 변하게 될 것 같다.</span></span></span></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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