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홀쩍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라고 생각하신 적은 없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여행을 끔꾸고 계십니까?
여행은 목적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라고 말하곤 합니다.
비록 쉽게 떠나지는 못한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틀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히논 바람 때문일겁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와 보아야만 우물 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물의 실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여행은 익숙해진 일 상에 가려서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요.
여행의 매력 중 하나눈 낯선 것들과의 만남일 겁니다.
낯설음---처음 본 사물이나 환경 에서 느끼는 생경함이나 신선함을 일걷는 말입니다.
굳이 처음 접하눈 사물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익숙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맞닥뜨리 게 된다면 우리는 그 사물에서 낯설음을 느끼 게 되지요.
현실의 한 부분을 피사체로 선택해서 새롭게 해석 해내는 사진 촬영 역시 피사체에서 새로운 느낌을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여행과 성격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진에서의 낯설음은 무엇알까요?
사진 촬영은 현실의 한부분을 선택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사진 속의 현실은 눈앞에 보이는사물 자체보다는 사물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이때 사진가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된 현실 (피사체) 이 '낯설음' 에 해당되겠지요.
그러므로 사진 촬영의 대상 즉 피사체는 특별한 것아 아니라, 사진가에게 이미지를 드러내주는 사물이면 어느것이나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특별한(?) 피사체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착각하란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철새 철이 되면 철새떼를 찾아 섬으로 촬영을 떠나고 단풍을 찍기 위해서는 단풍이 좋다는 산을 찾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촬영여행을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풍이나 철새를 왜 찍으려 히는지 (주제의식) 어떻게 찍을 것인지 (표현 방법)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촬영 현장에 도착하여 그때부터 멋있는(?) 소재를 찾아 몰려다니곤 합니다.
이와같은 촬영 태도는 사진 소재에 대한 편견 - 겉으로 드러난 특별 하고 신기한 형태의 소재만이 좋은 피사체라는 생각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이런 마음 상태를 소재주의에 빠겼다고 말합니다.
소재주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허위의식이 원인이 되어서 생기지요.
허위의식이 무엇이냐고요?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합시다.
요즈음 결흔식에서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 행사 중 하나가 야외촬영이지요.
그래서 신흔집에 가면 멋지게 꾸며진 몇권의 결혼 앨범을 볼 기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집 사진이나 저 집 사진이나 찍혀진 배경이나 포즈가 하도 비슷비슷해서 주인공들의 얼굴만 다르다 뿐이지 주인공들의 특성이 드러난 사진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와같이 특별한 포즈로 사진 찍히는 것이 처음 한두 번은 재미있을 수 있 겠지만, 그런 종류의 사진을 반복해서 찍어도 언제나 즐거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이면 이내 흥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틀에서는 ‘자기다운 모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멋지게 차려입고 찍은 특별한 사진에 비하면 구도나 라이팅 등 카메라 테크닉이 엉성하지만 순간순간 즐겁거나 기념될 만한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앨범 사진들은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사진들은 멋지게 차려입고 찍은 특별한사진에 비하면 구도나 라이팅 등의 카메라 테크닉이 엉성하지만 그 사진들에서는 ‘나만의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와 같이 자기다움을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멋 (?) 만을 추구 하는 심리상태를 허위의식이라고 합니다.
처음 사진 공부를 시작할 때는 이러한 마음속의 허위의식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자기 자신의 내면과 정직하게 만나게 되어서 자기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소재주의에 빠진다는 것은 자기다움을 찾는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사진이 어떤 것인지 내내 짚어 보기 위해서는 사진적 시각의 특성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사진적 시각이란 사물(피사체) 을 사진 이미지로 바꾸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피사체가 사람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과 카메라의 눈(렌즈)으로 보여지는 것의 차이를 예견하란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적 시각을 익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요.
첫째, 사진 배우는 목적이 확실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사진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본인에게 친숙한 장소나 마음에 드는 소재를 선택한 후 반복해서 집중 촬영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그런 다음 그 사진들 에 나타난 사진 기호를 분석하고 익힘으로써 사진적 사각을 넓히고 나아가 본인에게 맞는 주제까지도 찾아보는 것이지요.
둘째, 사진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확실한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주제에 맞게 소재를 선택한 후 역시 집중적으로 촬영한 후 사진 기호를 분 석해서 배워 나가면 효율적 입니다.
그러나 처음 사진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첫번째 방법으로 기초를 익히는 것이 좀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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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진공부할때 읽었던 책 서문입니다.
제겐 참 많은 도움이 되었었기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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