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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조각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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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8748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0
    조회수 : 629
    IP : 210.90.***.12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7/14 13:23:5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748 모바일
    사랑이 뭐예요? #7
    옵션
    • 창작글
    1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33">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33</a> <div><br><div>2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41">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41</a></div> <div><br></div> <div>3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66">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66</a></div> <div><br></div> <div>4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67">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667</a></div> <div><br></div> <div>5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725">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725</a></div> <div><br></div> <div>6탄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726">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726</a></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br></div> <div>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전의 날이었지만, 학기말의 옥탑방은 그야말로 찜통이나 다름없었다. 더구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의 땀냄새로 가득한 사내놈들 다섯이 모인 옥탁방의 열기와 냄새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누구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조각아. 심각하게 에어컨 하나 살 생각 없냐?"</div> <div>"이 자식아. 다음달 월세를 어제 당구장 주인아저씨가 가져가시는걸 너도 봤을텐데."</div> <div><br></div> <div>"아... 어제 과음을 했더니 배고프다. 먹을 것좀 없냐?"</div> <div>"니가 어제 과음을 하면서 처먹던게 마지막 라면이었다 샹놈의 자식아."</div> <div><br></div> <div>우리는 찜통인 옥탑방에서 널부러진채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했다.</div> <div>수업시간이 다가왔지만, 내몸은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문밖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선배님. 계세요? 뭐해요? 수업 안가요?"</div> <div><br></div> <div>K의 목소리였다. S는 방금전까지 더위먹은 개처럼 널부러져있던 자신의 육체를 벌떡 일으켜 세웠고, 잽싸게 옷걸이에 걸린 셔츠를 집어들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어! 지금 나가!"</div> <div><br></div> <div>나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S를 바라보았다.</div> <div><br></div> <div>"너 어디가냐..."</div> <div>"수업들으러...?"</div> <div>"나 부르러 온거야 미친놈아. 걍 누워 TV나 쳐봐."</div> <div><br></div> <div>수요일에 나와 K는 같이 듣는 교양수업이 있었고, K는 가끔씩 자취방으로 날 부르러 왔었다. 그시절의 내 자취방은 사실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동기들과 후배들이 동아리실처럼 들르는 곳이 되어버렸고, 남자의 자취방이라는 타이틀은 가볍게 무시되고 있었다. K도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와... 선배님들 전부다 여기 있었네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잘됐다. 제가 비빔면 사왔어요. 이거 드세요."</div> <div>"어엇!!! 정말!!!"</div> <div>"천사다!!! 천사의 강림이다!!!"</div> <div>"아앗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가 없어!!!"</div> <div>"이 얼마나 성스러운 비빔면이란 말인가!!"</div> <div><br></div> <div>K가 사온 비빔면에 감동한 친구들은 그 즉시 종교적 현상을 체험한 성지순례자들 같은 표정을 지었으며, 왜 열무비빔면이 아니고 팔도비빔면이냐고 한마디를 던진 S는 그자리에서 사타구니에 즉결처형을 당하고는 화장실로 쫒겨났다.</div> <div><br></div> <div>"야 이따 수업 끝나고 당구장으로?"</div> <div>"아니 근데 너네 오전수업 없냐?"</div> <div>"내 대학생활에 12시 이전 등교란 없다."</div> <div>"...... 그래 장하다. 비빔면이나 많이 처먹어라. 열쇠 놓고 간다."</div> <div><br></div> <div>나는 화장실에서 다시 기어나와 목이 마르다면서 콜라병에 담긴 간장을 퍼마시고 다시 화장실로 뛰어가는 모습의 S와 어제 멀쩡한 콜라를 버리고 간장을 담아놓았던, 성공이라고 자축하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K와 학교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아 선배님들 너무 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아요."</div> <div>"너 미쳤냐? 저게 재미있어 보여?"</div> <div>"네. 엄청 재미있어 보이는데요?"</div> <div>"정신 차려. 인생은 한번 뿐이야 임마."</div> <div><br></div> <div>우리는 도저히 그 머리속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K는 왠지 모르게 우리 학번을 동경하고 있었다. 남자동기들과 여자동기들의 전우애가 그렇게 좋아보였나? 사실 우리학번은 역대급 또라이들의 집합소나 다름없었기에, 사고도 많았고, 사건도 많았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았다. 그리고 바로 윗 학번에 또라이가 너무 많은 것을 목격한 후배들은 너도나도 정상적인 삶에 매우 감사하면서 지냈다.</div> <div><br></div> <div>"그러고 보니, 다음주에 너네학번 MT 간다며?"</div> <div>"네. 한번 모이기로 했어요. 멀리 못가고 우이동으로 간대요."</div> <div>"...... 그게 되겠냐? 12시 이전에 우리 동기들이 민박집 급습한다에 손모가지를 건다."</div> <div>"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죠 뭐. 히힛. 선배님도 오실거예요?"</div> <div>"난 저 쓰레기들을 우이동으로 다 내보내고 혼자 있을란다."</div> <div>"조각오빠도 끌려온다에 제 0.7미리 하이테크 펜을 걸죠."</div> <div>"훗. 다다음주에 그 펜 받으러가지."</div> <div><br></div> <div>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종합강의동에 도착한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K의 삐삐가 울렸다. 번호를 확인해보던 K는 혼잣말로 H네? 오늘 학교 안오나? 라고 중얼거리다가 급작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내 눈치를 본 듯 싶었다. 나는 왠지 내가 굉장히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에 뭔가 말을 꺼내야 할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아... 요즘 H랑 잘 안다니네... 너네 베프 아니었어?"</div> <div>"아... 네... H가 요즘 좀 바쁜가 봐요..."</div> <div>"아 그래... 뭐 남자친구라도 생겼나?"</div> <div><br></div> <div>K는 좀 당황해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건넸다.</div> <div><br></div> <div>"오... 오늘 소개팅 한다고 했는데..."</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쿨한척에 실패했다. 그 순간 부터 말이 없어진 나는 수업시간 내내 다른 생각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H가 나에게 보여준 그 관심과 호의는 뭐였을까? 그리고 왜 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일까? 싫어요도 아니고 말하지 마세요 라니...</div> <div>한발자국 물러서서 보지 못했던 나는 H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이상한 점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그저 H가 소개팅을 한다는 말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수업이 끝나고 K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나는 그다지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그냥 좀 혼자있고 싶었던 나는 노천극장의 한 귀퉁이에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돌계단에 누웠다. 그때 K가 내옆에 와서 앉았다.</div> <div><br></div> <div>"밥먹으러 안 갔냐?"</div> <div>"과방에 가봤는데, 아무도 없어요. 우리만 수업이 일찍 끝났나봐요."</div> <div>"그래? 그럼 좀있다가 애들오면 같이 먹으러 가."</div> <div><br></div> <div>나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K는 뭔가 머뭇거리다가 나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저 오빠한테 하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div> <div>"뭔데? 오늘 수업 내용이라면 난 계속 자서 몰르니깐 물어보지마."</div> <div><span style="line-height:1.5;">"오빠 생각에 S 선배님은 어떤 사람이예요?"</span><br></div> <div><br></div> <div>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빤히 K를 쳐다보았다. 복잡다단한 심경이었다. 설마...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게 사실이라고?</div> <div><br></div> <div>"아.. 물론... S는 엄청 좋은 녀석이지. 음... 음...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은 녀석이지."</div> <div>"단점이 뭔데요?"</div> <div>"뭐 일단 말좀 더듬고, 센스없고, 게임도 못하지, 공부도 못하지, 손톱깍을때 손톱도 엄청 튀고, 라면도 못끓이는걸보니, 요리 솜씨도 별로고, 알바는 하는족족 짤리는걸 보면 붙임성도 별로고..........."</div> <div>"그럼 장점은요?"</div> <div>"어......"</div> <div><br></div> <div>아..... S야 미안하다. 이 절호의 기회를 내가 이렇게 차버리는구나... 재미삼아 열거하던 S의 담점은 어느새 프리스타일 랩이 되어 거침없는 언어의 홍수를 이루었는 반면에, K가 물어본 S의 장점에 나는 잠시 얼음이 되어버렸다.</div> <div><br></div> <div>"엉덩이가... 좀 괜찮게 생겼나?"</div> <div>"푸훕!!! 엉덩이가 잘생겼어요?"</div> <div>"그리고..."</div> <div>"그리고?"</div> <div>"널 정말 좋아하잖아."</div> <div><br></div> <div>결국 내가 찾아낸 장점은 그정도가 다였다. 그러나 K에겐 그것이 바로 고민인것 같았다.</div> <div><br></div> <div>"S오빠가 절 그렇게 많이 좋아해요?"</div> <div>"그건 니가 제일 잘 알지 않아?"</div> <div><br></div> <div>그리고 K는 말이 없어졌다. 잠시 먼곳을 쳐다보던 K는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어보이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div> <div><br></div> <div>"알겠어요. 고마워요. 저 밥먹으러 갈께요."</div> <div>"그래 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 <span style="line-height:1.5;">아니 우리는 두달여에 걸친 스토커 짓 끝에 결국 K와 사귀게 된 S의 표정에 드러난 행복한 웃음을 보면서 세상이 멸망한것같은 기분을 느꼈다.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S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K와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하였고, 나는 왠지모를 뿌듯함과 두려움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그리고 나와 H는 어느새 서먹해진 사이 그대로의 학교생활에 익숙해졌다. 가끔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 서먹하나마, 술자리에서 보기도 했으며, 일부러 그녀를 피하지 않게 되기까지는 반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span><br></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r></span></div> <div>다사다난했던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고, S는 결국 K와 헤어졌다. 왜 헤어졌냐고 캐묻는 친구들에게 S는 그냥 잘 안맞는데가 있다고만 대답했고, 그래서 우리는 잘맞게 해주겠다면서 S를 두들겨 팼다.</div> <div>S와 K는 헤어진 후에도 서먹해지지 않고 잘 지내는 것 같았다. 둘이 동시에 참석한 술자리에선 둘은 항상 놀림감이었으며, S와 K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진상을 피우며 술을 퍼마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2학기가 끝나가려던 때. 우리집으로 입대영장이 날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Malgun Gothic';"><br></div></div>
    소리조각의 꼬릿말입니다
    후아.... 이거 썰이 안끝나요...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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