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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8550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10
    조회수 : 1456
    IP : 210.90.***.125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7/05/17 15:23:22
    http://todayhumor.com/?love_28550 모바일
    [옛날 얘기]동호회에서 만났던 그녀와의 썸
    <div><br></div> <div><br></div> <div>아주 오래전 10년도 전이네요. 판타지 소설 동호회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학로에서 했던 정모에서 제옆자리에 앉았던 그녀는 </div> <div><br></div> <div>만난지 10분만에 저한테 오빠라고 부르면서 술을 먹이는 화끈한 성격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긴머리에 하얀 피부때문에 처음보면 청순한 여자로 오해하기 딱좋은 그녀는</div> <div><br></div> <div>3자매중 둘째로 술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여자 장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와 참 많은 날들을 재미있게 보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단둘이 만난적은 없었지만, 어느새 친해진 동호회 사람들끼리 일주일에 두어번은 볼정도로 자주 만났습니다.</div> <div><br></div> <div>저도 그녀에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었던지라,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나갔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저녁 집에있던 저에게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div> <div><br></div> <div>"뭐해? 우리집 근처에서 소주한잔 할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문자한통에 별일 없던 저는 그녀가 살던 미아리까지 갔고, </div> <div><br></div> <div>그녀와 만나서 처음으로 단둘이 오붓하게 술을 한잔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둘다 얼큰하게 취해서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주던 중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첫눈을 너랑 같이 맞는거야? 아~ 이게 뭐야~"</div> <div><br></div> <div>"뭐래~ 나도 사양이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맘에도 없는 말을 뱉어내면서 투닥거렸지만, 그녀와 함께 맞이하는 첫눈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div> <div><br></div> <div>10분밖에 안걸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랬던 제마음을 알았던 것인지</div> <div><br></div> <div>그녀는 말없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의 집앞 담벼락 그늘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입을 맞췄습니다.</div> <div><br></div> <div>현실감이 전혀 없던 그 달콤한 키스가 끝나고 그녀는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안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리둥절해하는 저를 내버려 두고 그녀는 집으로 도망치듯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하루동안 연락이 끊겼던 그녀에게서 장문의 문자를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사실 그 동호회의 어떤 형님과 사귀고 있었던 사이였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형님은 30대였고, 잘생기고 돈도 잘버는 멋진 형님이었으며..... 결정적으로 저와 매우 친한 형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배신감때문인지, 믿기힘든 현실에 대한 슬픔 때문인지 </div> <div><br></div> <div>실컷 울고나서 저는 그녀에게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친구로 지내자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 어렸던 20대 초반 상처받은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사람마음이 어디 그렇게 잘라지나요?</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도 저는 그녀를 한동안 짝사랑했습니다. </div> <div><br></div> <div>혹시라도 그녀가 그 형과 헤어지고 다시 저에게 와주지 않을까?</div> <div><br></div> <div>그 형이 제가 그녀를 짝사랑하는 걸 알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쓸데없는 고민들을 많이 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그 형과 그다지 잘지내진 않는 듯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이차가 많이 나서라기 보다는 그 형님이 너무 바빠서였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그 형님은 슬슬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 </div> <div><br></div> <div>아직 20대 초반이었던 그녀에게는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어느날 동호회 회원들이 모처럼 다같이 모여서 정모를 했던 날</div> <div><br></div> <div>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가는 그녀를 제가 바래다주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 이후 처음으로 둘만 있었던 순간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div> <div><br></div> <div>그래도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그녀를 집앞까지 바래다주었죠.</div> <div><br></div> <div>그녀의 집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었고, 초록색 철대문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들어가. 나도 이제 가봐야지."</div> <div><br></div> <div>"그래. 고마워. 바래다줘서..."</div> <div><br></div> <div>"그래. 담에 봐."</div> <div><br></div> <div>"안녕."</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금더 그녀를 보고싶던 마음을 억누르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하고 그녀는 철문을 닫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저는 왠지 그 문앞을 떠날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철문의 안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철문의 안쪽에서 쪼그려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 뭐해. 왜그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너무... 나쁜년이지? 그렇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녀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을...</div> <div><br></div> <div>어린 감정은 왜 그렇게도 서투르고 어려울까요.</div> <div><br></div> <div>그녀를 좋아하면서도 그 형도 정말 좋아했던 저는 어느 하나를 선택할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철문너머의 그녀에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네가 마음을 정리해 준다면... 기다릴께. 그렇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형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말이 없었고, 저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후 그녀는 그 형과 헤어졌습니다. 듣기로 그 형도 이미 마음이 떠나있었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우리는 금방 다시 만날수는 없었습니다. 저도 그녀도 너무 바빴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형님에게 미안하다는 핑계로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어느날</div> <div><br></div> <div>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잘 지냈어?"</div> <div><br></div> <div>"어... 그래. 오랫만이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시콜콜한 안부를 묻던 우리는 어느순간 말이 없어졌습니다. </div> <div><br></div> <div>서로 꺼내지 못하는 말이 있었던 것이었죠.</div> <div><br></div> <div>"우리집... 아빠가 피시방 차렸어. 요즘 잘된다고 하더라고..."</div> <div><br></div> <div>"아... 그래? 축하해. 너도 게임하는거 좋아하지? 그 뭐더라... 디아블로인가?"</div> <div><br></div> <div>"응 맞아..."</div> <div><br></div> <div>그녀는 수줍게 웃으면서 디아블로를 잡았던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블리자드사에서 만든 디아블로는 기존의 턴제형 컴퓨터 판타지게임에서 벗어나 </div> <div><br></div> <div>실시간 핵앤 슬래쉬 형태의 액션게임을 크게 흥행시킨 일등공신이며,</div> <div><br></div> <div>2000년 6월에 발매한 디아블로2는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RPG게임의 전설입니다.</div> <div><br></div> <div>이 디아블로 시리즈는 2017년 현재 3편과 2개의 확장팩까지 발매되었지만, </div> <div><br></div> <div>아직도 17년전에 발매된 디아블로2편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정도로 잘만들어진 게임성을 자랑합니다.</div> <div><br></div> <div>얼마전 스타크래프트 1편의 리마스터링으로 게이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블리자드가</div> <div><br></div> <div>과연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링도 발매할지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아... 디아블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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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7/05/17 23:49:56  112.166.***.253  진눈깨비중년  207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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