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부산 사는 능력 부족하지만 열심히 직장 구하는 중인 26세 청년입니다.</div> <div><br></div>오유 베오베 글 게시판에 올라오는 진상손님들 이야기 보다보니까 생각이 나서 올리는 이야기입니다. <div><br></div> <div>이게 제 오유 첫번째 글이네요,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년전 성탄절 전야에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집에 샴푸가 떨어져서 집에서 약간 떨어진 대로쪽에 있는 T마트(간접광고 및 혹시라도 갈 불이익 때문에)에 샴푸를 사러 갔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정도 크기의 대형마트라서 여러 직원분들이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손님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계시더군요.</div> <div><br></div> <div>샴푸나 린스같은 세면용품쪽에도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손님들을 붙잡으시더군요.</div> <div><br></div> <div>조금 지난 일이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주머님께 이것저것 물어보며 샴푸 좋은게 있는 지 물어보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아주머님께서는 판매일을 위해서 이것저것 상품을 추천해주셨고 저 또한 이것저것 상품의 현황(그러니까 이건 어디에 좋고</div> <div>저건 다른 것이 더 좋다 그런 것)을 살펴보다가 세트 하나를 골랐습니다.</div> <div><br></div> <div>세트 상품중에서 플라스틱 같은 걸로 된 작은 상자에 샴푸 2개와 린스가 포함된 상품이었다고 기억합니다.</div> <div><br></div> <div>사려는 상품을 고른 뒤 문득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게 생각나서 아주머님께</div> <div><br></div> <div>"크리스마스 전날에 고생많으시네요. 좋은 성탄절 보내세요'라고 간단히 인사를 드렸었죠."</div> <div><br></div> <div>그러더니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전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고, 일하면서 축하인사(이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메리 크리스마스}가 축하인사 맞죠? 끙...;)를 다 들어보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라면서 기뻐하시더니 다른 상품에 붙어있던 린스(증점품 같은거 보면 테이프로 원래 상품에 붙여두는 거 말이죠)를 뜯어서 안의 박스에 넣으시더군요.</div> <div><br></div> <div>저는 순간 당황해서 아주머니께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면서 굳이 억지로 박스 안에 넣어주시더군요.</div> <div><br></div> <div>넣어주시면서도 계속 불안해서 물어보긴 했지만 일단 계산대에서 문제없이 넘어갔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런 건. 지나가거나 살아가면서 보는 사람들한테 간단한 인사 하는 거.</div> <div><br></div> <div>버스를 타면서 버스기사분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건네는 것(버스기사분들이 탑승객분들께 하는 건 많이 보지만 저같이 같이 받아주는 사람은 정말 드무네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그릇을 정리해놓거나, 그릇을 주방쪽으로 가져다 주는 것(주방일을 배우는 친구가 한번 그것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수저만 정리해놓거나 간단하게만 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때 판매원분들께 인사 건네는 것등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에요. 다만 사람들이 먼저 하지 않을 뿐. 갑과 을의 관계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병과 병이 관계를 맺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