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초, 대학교 개강하고, 비오는 금요일 오후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있던 중학교 운동장에서 <div><br></div> <div>강아지 짓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어린 시추 한마리가 비 혼딱 맞으면서 울고 있더군요.</div> <div><br></div> <div>주인이 나타나겠지 싶어 그냥 집에 돌아왔는데, 저녁 내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가보니, 그 자리에서 그대로 지쳐서 누워 있더군요.</div> <div><br></div> <div>그대로 냅다 안고 동물병원으로가서 치교하고, 주인 찾는 전단지 붙이고 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쮸니는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혼자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던터에, 마친 그해 여름에 제가 큰 교통사고가 나서 더이상 혼자 돌볼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해, </div> <div><br></div> <div>부모님께 부탁을 드렸죠. </div> <div><br></div> <div>그로부터 14년이 지났네요. 제가 외국나와 살아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집에 갈때면 항상 반겨주던 쮸니..</div> <div><br></div> <div>아버지 발을 베게삼아 낮잠도 자고, 아버지 건강안좋을실때, 자기가 아버지 끌고 운동하자고 산에도 매일 같이 가던..</div> <div><br></div> <div>그녀석이 운명을 달리했다고 오늘 어머니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첫 주인이 자기를 버린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우리집에 와서도 처음엔 눈치만 살피던, 도통 짓지를 않아서 짓을줄 모르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div> <div><br></div> <div>성격이 좋던 녀석..</div> <div><br></div> <div>처음 연락받았을때는 무덤덤했는데, 이젠 계속 눈물만 나네요.</div> <div><br></div> <div>쮸니야.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데. 몇년만 더 살다 가지. 왜 혼자 그렇게 먼저 갔니. 응..응..</div> <div><br></div> <div>내가 너 살릴려고 내 얼마 안되는 용돈 다 털어서 동물병원에서 치료 시키고 그랬는데, 왜 벌써 가버린거니..왜 왜 왜...</div> <div><br></div> <div>보고싶다..너무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