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응팔을 참 재밌게 봤어요. <div>쌍문동 5인방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어렸을 적 우리 가족, 이웃 이야기에 많은 따뜻함을 느꼈어요.<br><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이 누가 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정환이나 택이 한 사람에 집중하지 않았어요.</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작진 떡밥이니, 분석글이니 하는 것들도 재미로만 봤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봤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본 응팔은 제게 좋은 드라마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응팔 모든 캐릭터들은 다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의 캐릭터를 가졌어요.</span></div> <div>그래도 메인 주인공은 '덕선'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3남매 중 둘째로 자존감이 낮고 사랑에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덕선이가,</div> <div>몇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성장하는 이야기가 중심인 것 같아요.</div> <div>(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도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드라마에 비해 그 비중이 작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덕선이가 실질적 여주였다면,</div> <div>실질적 남주는 정환이라고 느껴졌어요.</div> <div><br></div> <div>극 초반부터 정환이는 일편단심 덕선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div> <div>그에 걸맞는 분량을 보여주었죠.</div> <div>저도 어렸을 적 좋아하던 사람 앞에서 망설이고 아닌 척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많이 감정이 이입되었어요.</div> <div><br></div> <div>드라마가 완결된 지금도 저는 정환이가 남주였다고 생각합니다.</div> <div>정환이가 짝사랑을 시작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납득할 만한 분량과 설명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div> <div>특히 18회 정환이의 고백 신은 몇 번이나 돌려 봤는지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마지막 2화에서 정환이 분량이 적었지만, 정환이는 18회까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div> <div><br></div> <div>덕선이는 극 전개상 정환이가 아니라 택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div> <div>시청자는 정환이가 덕선이를 생각하는 마음, 그 진심을 알 수 있었지만 덕선이는 그럴 수 없었어요.</div> <div>반면 택이는 조금씩, 조금씩 덕선이에게 진심을 표현했고 그 마음들이 결국 덕선이에게 전해진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정환이가 버려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얘기들이 너무 아쉬워요.</div> <div>정환이는 우리가 어렸을 적 한 번쯤 경험했던 짝사랑과 깨달음에 대해 매우 잘 표현해 줬어요.</div> <div><br></div> <div>제가 하나 아쉬운 점은 김주혁의 등장이에요.</div> <div>세월이 흘러 인물이 성격이 변할 수 있다고 하지만,</div> <div>김주혁은 택이의 어른 버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어요.</div> <div>오히려 표정과 말투는 정환이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죠.</div> <div>그래서 극 초반에 저는 정환이가 남편이 되는거구나 생각했을 정도에요.</div> <div><br></div> <div>모든 떡밥과 구성이 완벽할 수 없겠지만,</div> <div>응팔은 충분히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저를 포함해서 정환이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div> <div>그래도 응팔로 인해 잠시나마 설레고 행복하지 않으셨나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