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보는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지역 기반으로 성실히 표심을 닦아 온 정치인들의 다수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도 재선을 했습니다. 당 간판의 효과가 옅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부가 자기 사람을 꽂는다고 무조건 뽑아 주는 시대는 지나 간 것입니다. 이번에 더불어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 전략공천에 잡음이 있었습니다. 다만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이 대통령의 독선과 맞닿아 유권자들의 체감상 좀더 심하게 느껴졌을 뿐입니다.
2.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도록 전략투표를 했습니다.
사표가 없는 비례대표 득표율에선 오히려 더불어 민주당이 뒤집니다. 실제 본인들의 정치 의향대로 소신투표했다면 새누리 과반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된 상태로 선거를 치뤘다면 새누리는 물론 국민의 당에도 뒤지는 결과를 얻었을지 모릅니다.
3.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아직도 3당 중 최고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여권 성향 투표자들이 많고 대선 구도가 현재 형태로 진행될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야권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현재상태라면 안철수도 문재인도 양보하지 못하고 예전 13대 대통령 선거(노태우 당선)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4. 아직 대부분의 매스컴은 반 더불어 민주당 논조입니다.
대부분의 주요 매체는 새누리당과 오만과 국민의 당의 승리를 부각할 뿐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를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마 이후에도 계속해서 국민의 당을 좀더 띄우고 새누리당의 혁신 소식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이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어내고 편향적인 언론을 어느정도 되돌리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5. 정권 심판은 끝났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레임덕이 가속화 되고 새누리당의 대선은 지금과는 다르게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진행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대부분의 여권주자들이 이번선거로 치명상을 입었지만 거의 90%이상의 확률로 반기문 총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정권심판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기문은 다를 것이다. UN사무총장까지 했던 사람이 능력있게 나라를 이끌것이다.' 같은 기대를 가지게 되겠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반기문이 UN에서 어떤 평가를 듣는지는 잘 모릅니다. 결국 다음 대선에서 정권 심판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2년 더불어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어떤 법안들을 이끌어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정쟁만 가속화 된다면 새누리당과 함께 같이 심판 당하는 일이 올지도 모릅니다.
전 이번 선거결과는 더불어 민주당 입장에선 다행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리라고 하기엔 앞으로 갈길이 너무 험합니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를 바탕으로 수권 정당으로 가기 위해 취약 지역의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데 더 큰 힘을 쏟아야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선을 위해선 향후 국민의 당을 분열시키거나 같이 통합할 수 있는 전술을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국민들의 전략적 투표로 새누리를 심판했고 더불어 민주당은 그 수혜를 입었다.
2. 향후 대선 상황은 편향된 매스컴, 이슈 소진, 야권 분열로 쉽지 않다.
3. 더불어 민주당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이번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