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엄마는 샤워를 마치고 신발 신고 귀가하려던 순간 신발이 없어진걸 깨닫습니다.

신고 집으로 간 건 아닌 것 같은 생각에 개인락커 안의 운동용 신발을 신고 헬스클럽을 배회하십니다.

한참을 돌다 스피닝실 안에 있는 여자가 같은 모델의 신발을 신고있다는 걸 발견!

엄마의 일상화는 나이키 루나 글라이드 형광노랑.
지난 5월 8일 무려 내가 미쿸에서 직구한...

엄마 버릇은 신는것만 신고 입는것만 입고 쓰는것만 쓴다. 
 
흔한지 안흔한지는 모르나 컴컴한 곳에 있으면 일단 튑니다 ㅋㅋㅋㅋ노랑형광이니까...

5월 이후 한여름 빼고 늘 착화한 제품인데...큼...

 
엄마의 배회에 저 멀리서 pt중인 셋째이모가 강사님과 다가와서 뭐 하냐 묻자 엄마는

"신발이 사라졌어요. 근데 저 안의 여자분이 같은 신발을 신고계시네요."

"언니 들어가봐."

"본인 신발일수도. 근데 내거같긴 한데. 기분 나빠할거같아."

"제가 가볼게요."

 강사님이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엄마가 헬스클럽 1번 등록회원이라 모두들 아신다고 하시더니....이렇게 살가운 분이었나... 이모는 손을 흔들고 강사님은 스피닝 수업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안쪽으로  들어가 여자 모시고 나옵니다.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에게 엄마가 물었어요.

 "저 신발이요..."

 "아하하하하하꺄아아아 죄송해요. 신발이 없어서. 잠깐 있는거 신었어요."

팔에 달라붙으며 태연하게 꺄르륵거리는 여자의 행동에 엄마는 어이가 없어서 신발 받고 그와중에 불쌍하길래 헬스클럽용 신발을 또 빌려주셨답니다...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에 태연하게 엄마 신발 신고 꺄르르 웃어댄 여자의 얘기를 듣고 저는 멘붕해서

"미친년 아니야?" 라고 물어봤다가 엄마한테 그런 단어를 쓰냐며 등짝 스매싱 ...


근데 진짜 멘붕 아닌가요?뭐하는 여자일까요..ㅡ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