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정말 잘하는 초등학생이 있었다. <br><p><br>특별히 과외를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어서 주변 사람들은 신동이라했다. <br><br>그애가 중학교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한마디씩 했다. <br><br>"이녀석은 뭔가 될놈이여" <br><br>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공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br></p> <p><br>시험이라면 항상 1등을 했었기 때문에 노는데만 정신을 쏟았다. <br></p> <p><br>부모님도 큰 걱정은 안했다. 머리가 좋다고 믿었기 때문에. <br><br>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이의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br></p> <p><br>그래도 나아질 거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린채, <br><br>아이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br></p> <p><br>어느날, 아버지가 아이를 불러 말했다. <br><br>"너, 이러다 고등학교 갈 수 있어? 매일 놀기만하고 공부는 언제 할꺼야?" <br><br>항상 칭찬만 받았던 아이는 충격에 휩싸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br><br>10여분이 지났을까? 아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br><br>아 들: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개만 사주세요. <br><br>아버지: 어린놈이 당구공은 어디다 쓸려고? <br><br>아 들: 아버지 부탁이예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 <br><br>아버지: ... <br><br>아버지는 궁금했지만 아들이 원하는대로 빨간당구공 세개를 사다줬다. <br><br>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면서 아이는 변하기 시작했다. <br><br>책상에 1시간, 아니 10분도 못앉던 아이가 하루종일 앉아 공부를 <br>하는 것이었다. 그런날들이 계속되면서 어느덧 고입고사가 하루전으로 다가왔다. <br></p> <p>아버지는 아들의 자는 모습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br><br>'빨간 당구공 세개가 어떤 작용을 해서 저녀석이 저렇게...' <br><br>시험당일. <br><br>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개를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br><br>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br><br>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서자 아버지가 말했다. <br><br>아버지: 그래 시험은 잘 봤니? <br><br>아 들: (미소만)... <br><br>그로부터 한달후 고입고사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는 놀라고 말았다. <br><br>아들이 유명 사립고에 차석으로 입학을 한 것이었다. <br><br>신이 난 아버지는 아들을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br><br>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한마디씩 했다. <br><br>"이녀석은 분명히 뭔가 될놈이여" <br><br>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같은 실수을 반복않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br></p> <p><br></p> <p>그로부터 세번째 봄을 맞이했을때, 아들은 절망하고 말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안올라가니말이다. <br><br>초조해진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br><br>아 들: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개 한번만 더 갖다 주세요. 네? <br><br>아버지: 예전에 준건 어쨌어? <br><br>아 들: 아버지 그건 한번밖에 못써요. <br><br>아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걸 간파한 아버지는 당장에 아들이 원하는 <br><br>빨간 당구공 세개를 사왔다. <br><br>이럴수가! <br><br>믿기지 않은 만큼 아들의 성적이 샹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br><br>그해 겨울 대입을 치른 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개를 가지고 <br><br>방으로 들어가더니 일주일동안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br><br>너무나 궁금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그대로 뒀다. <br><br>아들의 수석합격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br><br>'그래, 이제 더이상의 걱정은 없다. 네가 원하는대로 살아라.' <br><br>하며 합격선물로 아들에게 자그마한 자동차를 사줬다. <br><br>신이난 아들은 매일 밤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br><br>아들이 2학년이 된 늦은 겨울밤. 한통의 전화가 왔다. <br><br>상대방: ...씨 댁이죠. <br><br>아버지: 네, 그런데요. 누구십니까? <br><br>상대방: 저, 아드님이 교통사고로... <br><br>아버지: 네?!!! <br><br>............... <br><br>병원으로 간 아버지는 숨을 겨우 쉬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렸다. <br></p> <p><br></p> <p>멍해진 상태에서 의사를 찾아갔다. <br><br>의사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했다. <br><br>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br><br>조금씩 죽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아버지의 머리에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다. <br><br>"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 <br><br>상황은 아이러니하지만 항상 궁금해했던 것이라 아들에게 물었다. <br><br>아버지: 아들아, 네게 항상 신비로운 힘을 불어줬던 빨간 당구공 세개에는 어떤 힘이 있니? <br><br>아 들: 아버지... 그건 말...할 수 없어...요 <br><br>아버지: 아들아, 이제와서 아버지에게 숨길게 뭐있니... <br><br>아 들: .... 그럼, 아버지.. 비밀은 꼭...지켜주셔...야되요. <br><br>아버지: 오냐, 네 꼭 그러마. <br><br>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말하자마자 아들은 숨을 거뒀고, <br><br>가족은 모두 슬픔에 잠기고 말았다. <br></p> <p><br></p> <p>그후 아들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는 아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는데, <br></p> <p><br></p> <p>아들이 유언처럼 남긴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이 떠올랐다. <br></p> <p><br></p> <p>그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너무나 웃긴 이야기였다. <br><br>혼자서 웃고만 있으니 친지들이 애처롭게 쳐다봤다. <br><br>모두들 가고 혼자 남은 아버지. <br><br>집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br></p> <p><br></p> <p>창밖에 지나가는 풍경은 아버지로 하여금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떠올리게 하고 말았다. <br><br>또다시 웃기 시작한 아버지. <br><br>택시 기사는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한마디 건냈다. <br><br>기 사: 손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br><br>아버지: (정색하며)운전이나 잘하시오! <br><br>그로부터 10여분이 지났을까.. <br><br>또다시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이 생각난 아버지. <br><br>터진 웃음은 그칠줄 몰랐고 급기야 기사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br><br>기 사: 요금은 안받아도 좋으니 저도 좀 웃읍시다. <br><br>기쁨은 나누면 두배요. 슬픔은 반이 된다 그러지않소? <br><br>아버지: (공짜라는 말에) 좋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br><br>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들은 기사는 허탈했다. <br><br>그다지 우스운 얘기가 아니었기때문에. <br><br>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기사도 웃기 시작했다. <br></p> <p><br></p> <p>덩달아 아버지도 같이 웃기 사작했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정도로... <br><br>웃어서 나온 눈물을 닦으려 기사가 한쪽 손을 운전대에서 놓자마자 <br><br>택시는 건너던 다리아래로 추락했다. <br></p> <p><br></p> <p>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나던 차에 있던 사람들도 손을 쓸 겨를이 없이 차는 강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br></p> <p><br></p> <p>그리하여, 그날이후로 <br><br><br><br></p> <p><br><br><br><br><br><br>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br><br><br><br><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