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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191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16
    조회수 : 4467
    IP : 118.223.***.28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5/10/28 23:46:32
    http://todayhumor.com/?panic_84191 모바일
    집이 무서워진 계기
    저희 가족은 어머니, 여동생, 저 이렇게 셋입니다.

    아버님이 제가 군대 있을때 돌아가셔서 집에 남자라곤 저밖에 없었고, 

    궂은일은 제가 모두 당연스럽게 처리했었죠.




    평범하게 지내던 어느날, 

    회사에서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귀가를 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뭔가 집안의 분위기가 싸늘했었습니다.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오시고, 여동생은 아근이 잦으니 제가 집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경우가 많았는데

    그날처럼 기분이 이상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살짝 긴장을 하고 현관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동생방, 화장실, 베란다, 부엌, 엄마방, 작은화장실, 뒷베란다, 창고, 심지어 장롱 안까지 다 뒤지며 확인을 했는데

    별로 달라진게 없어서 괜히 내 기분탓인가 싶어 마지막으로 확인을 안한 제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방 한가운데 송곳이 놓여져 있더군요.

    놀라서 집안을 다시 뒤지며 침대 밑, 찬장 안 등 사람이 들어갈수 있을만한곳을 다 찾아보고,

    창문이 열렸던 흔적이 있나 다 찾아보아도 그 어떠한 흔적을 찾지 못했고

    불안에 떨며 다시 방으로 돌아와 송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송곳은 제가 책상 연필꽂이에 항상 꽂아두고있던 녀석인데 사용 안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고,

    가족중에서 송곳을 쓰고 저렇게 놔둘만한 사람도 없으니 더욱 불안했었습니다.




    일단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고, 등록된 키카드를 모두 제거 한 다음 

    가족들에게 변경된 비밀번호를 알리고 경비실로 찾아가 상황을 이야기하여 CCTV를 돌려보았습니다.



    현관 CCTV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니 누가 범인인지 알 방법은 없고,

    엘레베이터 CCTV를 보았는데 그 누구도 저희집이 있는 층에 내린사람이 없었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순찰을 강화하는수밖엔 없다 하셨고

    저 또한 큰 피해가 없어 일을 크게 벌릴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추후에 피해는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누가 들어왔는지는 알수 없고

    무엇보다 왜 저런 행동을 하였는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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