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이없는 일을 겪어 어이가 음슴으로 음슴체!
1. 가족끼리 날이 하도 더워 근처 계곡으로 피서를 갔음
아침시간이라 사람이없어 나름 나무가 있는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피고
앞에있는 (사람없는 깊은) 물에 물고기한테 옥수수알을 던져주고 있었음
( 다들 어른이라 크게 물놀이를 안해서 놀러가면 물고기 옥수수주는게 재미.....)
그런데 그날따라 물고기가 너무 작아서 옥수수주는걸 포기하고 옆에서 발장구나 치고 노는데
옆에서 화투를 열심히 치시던 할아저씨?가 맨발로 냇가에 수박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우리 돗자리 위를 걸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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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봤나 싶어서 돗자리 위를 살펴보니 물과 낙엽부스러기들로 발자국을 3개 나 만들어 놓고 가셨음
이건 아이고 잘못밟았네 하고 옆으로 가는 발자국이 아니라
아주 당당하게 우리 돗자리를 밟고 가로질러가셨음....
길목도 아니였는데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며 엄빠한테 저아저씨가 밟고갔어;;;!!??;; 이랬더니
아빠가 아까도 그랬다고 함
?????????
어처구니가 없었음...
2. 아침이 지나고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함
과자나 먹으면서 그늘에서 쉬는데 한 중년부부가 들어옴
근데 자리를 길목에 잡았음 (냇가를 가로지르는 큰 돌위였음 )
길목에 자리를 잡아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 불편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뭐 알아서 하겠지했음 그리고 그 길대신에 옆에 물길로 걸어다녔음
한 3번째 지나갈때 쯤이였음
갑자기 내 뒷통수에 대고 "아효 왜케 흙탕물을 일으키며 간대?!!? 사뿐히 걷지?"
이러는 거였음(옆에 맥주를 둥둥 띄어놨는데 기분이 상하셨나봄)
애초에 자기네가 길목에 앉은거였음
그러면 거기 앉질 말지 그러면 물가로 걸어갈 일도 없는데
낙엽 갖다가 버린것도 아니고 원래 있던건데 .....
옆에 있던 아저씨는 원래 있는거라고
아줌마한테 머라하지 말라고 함
그래도 이때쯤 되니까 덥던 말던 빈정이 막 상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싶었음
3. 계속 시무룩해져있으니까
엄마가 우리가 있는곳보다 위로 올라가보자고 함
위쪽에 올라가서 계곡물에 발담그고
엄마랑 마주보게 조금 떨어져서 앉음
근데 엄마 뒤에 발 담그고있던 아저씨가 자기 발밑에 있는 돌을
하나하나 꺼내서 앞에 던지기 시작
바로뒤 가까운곳에... 마치 뒷통수에 돌맞을거 같았음
맞은편에서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얼른 일어나라고 손짓함 말도안나옴..
엄마는 내가 왜그러는줄 모르고 일어나서 옴
그래서 엄마한테 여긴 아닌거같다고 그냥 다른데로 가자고 하고 얼른 나옴
나중에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어린애가 그런줄 알고 돌던지는거 아니야 라고 말해주지 그랬냐고함
근데 아저씨였음
어린애면 몰라서 그럴수라도 있지
그 이후로 질려서
그냥 오늘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집으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