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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124013
    작성자 : 단풍금
    추천 : 11
    조회수 : 879
    IP : 211.108.***.28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5/10/24 17:40:34
    http://todayhumor.com/?freeboard_1124013 모바일
    아버지께서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를 못하셨습니다
    옵션
    • 창작글
    <div> </div> <div>저희 부모님께서 친할머니와 함께 10년정도 식당을 운영하시다가</div> <div> </div> <div>작년 여름? 한 8월쯤부터 가게 정리 하시고 할머니께서 이제 나이도 많으시고 하셔서 좀 쉬시려고</div> <div> </div> <div>한 1년정도 쉬시는 중인데요..</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 취업준비생?시절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던것에 미련이 남으셨는지</div> <div> </div> <div>저한테 요새 공인중개사 시험은 어떻게 치는지 물어보고 하시면서 e모 인강사이트 수강을 1년정도 하셨거든요</div> <div> </div> <div>매일 식당 일만 하시고 하는거 보다가 </div> <div> </div> <div>저 수능 공부할때만큼 열심히 공부 하시는거 보니깐 뭔가 좀 </div> <div> </div> <div>감회가 남다른?느낌이더라구요 ㅎㅎ</div> <div> </div> <div>포스트잇 막 벽에 붙여 두면서 계속 보시고</div> <div> </div> <div>친구분들 술자리 연락 오는데 괜히 바쁘다면서 자리 피하시고 ...ㅎㅎ</div> <div> </div> <div>(근데 또 괜히 그렇다면서 시험 얘기는 안 하시더라구요 ㅠㅠㅋㅋ)</div> <div> </div> <div>저는 지금 공익근무 중이라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div> <div> </div> <div>정말 제가 고3때 저렇게 공부했으면 내로라 하는 대학에는 그냥 들어가지 않았겠나 싶을만큼</div> <div> </div> <div>진짜 열심히 공부 하시더라구요 ㅎㅎ..</div> <div> </div> <div>학창시절 열심히 공부 못 하셨던게 마음에 걸리셨는지</div> <div> </div> <div>아니면 저랑 동생이 수험생활 할 때 식당 운영하면서 제대로 못 챙겨줬다고 생각하시는지</div> <div> </div> <div>매일매일 참 어릴 때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투덜대시면서도 손에는 기출문제집 인쇄한거 들고 계신거 보면서</div> <div> </div> <div>원래도 아버지 대단하신분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div> <div> </div> <div>뭔가 더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div> <div> </div> <div>제가 나름대로 좀 더 도와드리려는 마음에</div> <div> </div> <div>수험생들 필요한 학용품?이나 적절한 시계 등등</div> <div> </div> <div>제 경험에 따른 진심어린..조언들을 열심히 해 드렸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뭐 사실 공인중개사 시험 잘 쳐서 합격 하더라도 그런 쪽으로 일을 하시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div> <div> </div> <div>좋아하던 어떤 한 분야에 저렇게 집중해서 공부하시는 모습 보니깐 아들로써 그래도</div> <div> </div> <div>시험 결과는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div> <div> </div> <div>어머니는 어디 가서 찹쌀떡? 같은것도 사 오시고 ㅎㅎ</div> <div> </div> <div>저도 제 수능날 생각하면서 초콜릿 같은거 사서 오늘 새벽에 전해 드렸습니다 ㅎㅎ</div> <div> </div> <div>입실이 8시30분까지라던데 여기가 조금 시골이라 최대한 가까운 시험장에서 응시하도록 원서 써 드렸는데도 </div> <div> </div> <div>새벽 6시에 출발하셔서 겨우 도착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div> <div> </div> <div>(시험은 대구에서 응시하셨는데 저희 집은 대구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있는 곳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오늘 집에 있다가 아버지께서 시험 끝나시면 오후에 같이 식사나 하게 맞춰서 갈 생각으로 </div> <div> </div> <div>아홉시 조금 전에 일어나서 있었어요, 어머니께서는 새벽에 같이 가셨구요.</div> <div> </div> <div>저는 열두시쯤 버스 타고 갈 생각으로 우리 마을 버스터미널 쪽으로 열한시반쯤 도착해서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 전화를 해주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전화 받았더니 아버지랑 같이 저희 마을로 돌아오고있는중이라고 얘기를 하시면서</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 신분증을 안 갖고 가셔서 시험을 못 쳤다고 얘기를 해주시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어머니 아버지께서 새벽에 출발하셔서 여덟시쯤 도착하셨는데</div> <div> </div> <div>요새 시험은 핸드폰도 못 갖고 가게 한다면서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핸드폰을 맡기고 시험장에 입장하셨는데요</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 항상 핸드폰 가죽케이스에 운전면허증이랑 카드 하나 끼워 다시니고 현금은 그냥 들고 다니시면서</div> <div> </div> <div>지갑을 따고 안 갖고 다니셨거든요..</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시험이 두시반에 끝나니 그때까지 기다리면서 그냥 근처 목욕탕에 가서 목욕 하시려고 가셨었구요</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는 여덟시에 시험장 들어가셔서 계속 기다리다가 주위 수험생들이 신분증 꺼낼 때 놓고 온 걸 알았다고 하시네요</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는 그 때 평생 처음으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껴 보셨다고 얘길 하시네요 ㅠㅠㅎㅎ</div> <div> </div> <div>결국 시험은 못 치고 그냥 나와서 어머니 목욕 하시는동안 기다리다가 만나서 같이 나오셨다고 하시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너무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집에 도착해서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서 점심 먹으러 갔다가</div> <div> </div> <div>원래 낮술을 안 하시는분인데 오늘은 술을 많이 드셔서 조금 전에 집에 왔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나는 이번 시험 잘 치든 못 치든 생활하는데있어서 바뀌는건 없을것이다</div> <div> </div> <div>돈 벌려고 11년동안 가게 일하는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 열심히 해 본걸로 뿌듯하다</div> <div> </div> <div>시험 못 친건 아쉽지만 나중에 너랑 니 동생 무슨 시험 치러갈때</div> <div> </div> <div>신분증 못 챙겨가진 않게 챙겨 줄테니깐 그걸로 된 거 아니냐 하시면서 얘길 하시는데</div> <div> </div> <div>정말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div> <div> </div> <div>화도 나고 슬프고 그러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제 시험은 아니지만</div> <div> </div> <div>또한 열심히 취업준비 하시는분들만큼 절실하고 필요한 시험도 아니셨지만</div> <div> </div> <div>아들로써 참 너무 아쉽습니다</div> <div> </div> <div>그냥 허허 웃으시면서 됐다 하시는데 </div> <div> </div> <div>정말..너무아쉽습니다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 이제는 진짜로 좀 휴식을 취하고 놀러도 다니시게 하고 싶은데</div> <div> </div> <div>아들로서 어떻게 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께서 낚시 하러 다니시니는걸 정말정말 좋아하시는데</div> <div> </div> <div>식당 일 하시고 하면서 계속 바쁘셔서 그런지</div> <div> </div> <div>제가 초등학생때 몇번 가 본거 말고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div> <div> </div> <div>낚싯대도 다 낡아서 이젠 못 쓸텐데 어디서 빌려서 갈 수는 있을지..</div> <div> </div> <div> </div> <div>야구 경기 관람하시는것도 정말 좋아하시고 작년에도 직관은 못해도 </div> <div> </div> <div>식당에 켜놓는 TV에서는 항상 야구경기중계를 틀어놓으시던 분이었는데</div> <div> </div> <div>올해 아직 남은 경기중에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경기가 남아 있을까요.. (삼성, 롯데쪽을 많이 보시는거같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저도 매년 수능 시험때마다 들리는</div> <div> </div> <div>수험장 잘못 찾는 학생, 수험표 두고 온 학생, 핸드폰 제출 못해서 적발된 학생 등등</div> <div> </div> <div>뉴스에 나올때마다 좋은 얘기는 하지 않았거든요..</div> <div> </div> <div>그런데 우리 아버지께서 이런 실수를 하신걸 보니까 정말</div> <div> </div> <div>마음이 아픕니다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지금도 뭐 괜찮다고 하시면서 티내시지 않으려고 하시는거 같긴 한데</div> <div> </div> <div>속은 얼마나 타들어가실까요 참 너무 안타깝네요 화도 나고 으휴.ㅠㅠㅍ</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수험표에 신분증 챙겨 드릴걸 싶기도 하고</div> <div> </div> <div>휴..ㅠㅠ,.ㅠ</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수능도 3주가 채 안남았던데 </div> <div> </div> <div>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냥 그렇다고 해도</div> <div> </div> <div>아직 미성년자인분들이 수년 십수년을 공부해 온 시험에서 </div> <div> </div> <div>응시를 못 하거나 하시면 정말</div> <div> </div> <div>정말정말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못할꺼같습니다 ..ㅠㅠ</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ㅎㅎ</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달 수능을 비롯한 각종 시험 수험생분들</div> <div> </div> <div>열심히 공부 해 오신만큼 멋진 결과 기다리실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div> <div> </div> <div>사소한 실수도 하지 않게 꼼꼼히 준비 하셔서 시험 잘 치고 오시길 바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외 다른 우리 오유인분들도 주말 잘 보내시구요 ㅎㅎ</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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