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 경주시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일본 사찰에서 판소리 전수관을 운영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전통과 정신을 알리는 판소리 전수를 일제의 잔재인 일본 사찰에서 하게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제보자에 따르면 경주시는 판소리 전수관을 수년 전부터 시내에 위치한 일본 사찰 서경사(서부동 93번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무상 임대해 줬다.
그러나 서경사는 1932년(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일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사찰은 일본이 일본 불교를 알리는 경주포교소로 운영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잔재물인 서경사에서는 최근까지 판소리 전수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을 지나던 주민은 “일본의 정신과 전통이 깃들어 있는 사찰에서 어떻게 우리나라 고유의 판소리 전수관을 운영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주시민 A(충효동·57) 씨는 “판소리 전수를 위해 무상 임대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장소를 가려 가면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본 사찰에서 판소리 전수가 잘 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경주시는 일제 사찰에 판소리 전수관 무상임대는 관련법에 따라 해줬으니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북 군산에는 일제 가옥이 많이 있다. 역사의 일부분”이라며 “별로 상관없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무상임대 기간 만료 후에도 다시 판소리 전수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장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