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딸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키우고싶어서 어지간한건 허용해주는 편이지만

남에게 폐끼치거나, 안전위생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매우 엄격합니다. 

사는 지역특성상 매일 아이를 태우고 운전을 합니다. 
카시트는 50일부터 사용했고 5세부터는 부스터시트를 이용하고있습니다. 근데 어느날부터 애가 안전벨트를 스스로 풀기 시작합니다. 뭐 그거까지는 좋은데 점점 푸는 타이밍이 빨라지더니 마을입구 차단기가 보이면 벌써 철컥하고 푸는겁니다. 아직 일반도로란 말이죠. 

처음엔 말로 했습니다. '벌써 풀면 안돼. 집에 도착하면 풀자.'
하지만 안전벨트 푸는데 재미들린 아이는 말을 안듣고 한술 더떠서 센터콘솔에 앉기 시작합니다. 
이틀 두고보고 삼일째 인생실전을 시전하기로 합니다. 

삼일째, 역시 아이는 마을입구 차단기가 보이자 안전벨트를 풀고 센터콘솔에 앉아서 엄마 머리맡에서 재잘거립니다. 마지막 경고를 합니다. '지금이라도 네 자리에 앉아. 안그러면 지금 이러는게 왜 위험한지 알게될거야. '
제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완료 1미터전. 풀브레이킹. 

걸음걸이 속도였지만 무방비상태에서 급제동을 하니 관성에 의해 애가 조수석으로 고꾸라집니다. 다치지는 않았고 딱 겁먹기 좋은정도. 애는 엄마때문이라며 울고불고 난리. 

'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 매고 있었으면 그렇게 됐을까?'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아이는 이제 주차장에 도착해야 안전벨트를 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