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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51186
    작성자 : 오늘을위해
    추천 : 0
    조회수 : 440
    IP : 59.9.***.9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1/07 01:36:50
    http://todayhumor.com/?soju_51186 모바일
    저도 앓던거 털고싶네요.
    이런게시판이 있었다니요!;;
    누가 읽눈다는 생각이아닌 그냥 마구 쓰고싶네요 ㅎㅎ
    술을 무척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 생각만 하게되면 그냥 그날은 소주가 생각나서
    다음날 회사고 나발이고 죽자고 마시는편입니다.
    나만잊으면 없었던 일이되어버리는 이야기를 해보고싶어요.
    소주한병째라 오타는 양해바래욬ㅋ 

    2013년 3년전 크리스마스이브였어요.
    항상 크리스마스는 혼자보냈어서 그날도 저는 카피숍에가서 사람구경을했어요.
    너무너무 예쁜여자가 있었어요.
    3시간동안이나 있었는데 누굴기다리는것도 아닌거 같았어요.
    마치 나같았어요.. 제일 예쁘게 차려입고.. 그냥 시간을 기념하는 ㅋㅋ.. 눈이 가끔식 마주쳤는데.. 두근거려서 안되겠더라구요. 
     '아... 모르겠다 용기다!' 
    싶어서 다가가서.. 얼음덩어리가 되어서..
    "오늘 약속없으시면 밥사드릴게요 같이 식사하면 안될까요?"
    엄청 웃더니 좋데요. ㅋㅋㅋㅋ
    엄청 버벅거렸는데 정말로 할일이 없었을줄이야.
    밥먹고 칵테일까지먹고 헤어졌는데
    그날 건대입구부터 잠실까지 걸어가면서 친구란 친구에게
    전부 전화해서 자랑을 했었네요.
    그렇게 친해졌답니다.
    성격이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둘인것 같았어요. 여자버전이랄까.
    행복했어요.
    3주가 지나고 술도가끔먹었고 설레여서 고백을했더니
    그녀가 받아줬어요..
    2살이나 제가 어렸는데도 괜찮았나봐요.
    대학교를 가본적이 없다고했더니...
    자기 학교수업도 같이듣게 해줬어요..
    대학교 구경 처음했네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날따라 분위기가 무거웠어요.
    "나 사실 남자친구있어.. 그런데 너가 더 좋아. 숨겨서 미안해.."

    이렇게 좋은여자가 솔로였을리 없었다는거였을까요 ㅋㅋ
    묵묵하게 "그럼 그사람이랑 헤어져줘."
    라고.... 말했던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줄이야..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릴줄이야..
    누구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를 해야하는걸까요.

    그녀가 원래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음부터
    남자친구가 폭력을 휘두르더군요..
    각종 맞은사진이나 이런것들이 제 폰에 저장되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유부남이랑 사귀고있던 거였어요.
    그날 크리스마스이브는 유부남이 가족여행을가서 
    집에다가는 그사람이랑 해외여행간다고 나왔던 거였더라구요.
    유부남이라는것을 속인체 집에다가 결혼할사람이라고
    소개도 시켜줬던 겁니다....

    나때문에 계속 맞게되고 그녀는 저를 더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전 그냥 아파트 경비였다구요.. 용역...
    그 유부남은 백화점도 가지고있고 건물도 많고
    대한민국 1%라고 하구요...
    그녀가 받은것도 많더라구요..
    결혼을 전제로 리모델링한 집에 외제차에...
    그래도 이젠 다필요없다고 저에게 오겠다는데...
    그냥 그때는 맘이 너무 아팠어요..
    사랑하는사람이 누군가에게 맞고 얼굴이 점점 망가져가는게..
    그사람을 찾아가기로 할때쯤...
    그녀가 맞는게 무서워서 태국으로 급하게 도망을갔는데...
    그남자가 따라갔답니다.
    태국에서도 맞는사진을 찍어서 보내더라구요
    그녀의 부모님에게도 보냈나봅니다.
    부모님이 제전화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전화가 왔어요.

    "너 누구야! 너때문에 우리 애 죽게생겼잖아!! 결혼이 코앞인데!
    너 우리애랑 잤어? 잤어!?"

    아니요... 안잤어요... 키스도 못해봤다구요...

    저보고 경찰들이랑 같이가서 태국에서 데리고오라며 그날 통화는 계속됬습니다...
    제 나이 24세 아파트 경비용역...

    그 유부남이 저에게 미행을 붙였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돈도없고 법도모르고.. 무식하고..약하고..추하고..

    그후 차마입에 담지도 못할일들이 있었지만..
    전 목포로 도망을 가게되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바다보러간다고 하며 내려갔습니다.
    1년을 거기서 보내고 올라왔고
    또 1년이지나고 2년이 지났어요.
    목포로 도망가던밤 핸드폰번호를 바꾸려는 찰나에
    문자가 오는데..
    "내가 임신시켰으니 꺼져"
    라는 내용의 문자가왔습니다.

    남의 인생을 망쳐버린 전 쓰레기 일까요 ㅎㅎ...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도 그냥 24시간 억지로 잤네요.
    작년까지만해도 술을먹으면 다짜고짜 입을 찢어야돼!
    이 입이문제야! 하면서 자해하는게... 술버릇이였습니다만..
    이젠 그런게 없네요.
    여기다 털어놓고 그냥 잊으렵니다.
    잊으면 정말 쓰레기새끼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모르는일이니 그냥 잊으면 없는일이 되는거잖아요..
    그렇죠? 

    지금은 더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마ㄴ약 읽어주셨다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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