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뭘 먹어도 배고프고 고달픈 고시생 시절에 차가 마시고 싶으면 주로 분쇄원두 대용량으로 사다가 블랙마시고 끝! 이거였지만</div> <div>가끔 학교 앞 까페에 지친 심신 달래러 가곤 했었죠.</div> <div>그때 항상 마시던게 밀크티였어요.</div> <div>시키고, 기다리고... 한 30분 정도? </div> <div>요즘에야 스타벅스나 편의점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3분내로 원하는 게 안나오면 내심 동동거리게 되지만, 그때는 그 기다리던게 좋았어요.</div> <div>차가 나와서 한 모금 들이키면 아, 이거다 싶었고.</div> <div>향도 맛도 모두 진하고 풍미가 있었어요.</div> <div>설탕은 넣어먹으라고 따로 나왔지만 한 번도 넣은 적 없어요. 밀크티 그 자체로도 충분했거든요.</div> <div> </div> <div>집 내려와서 취직하고</div> <div>돈도 생기고 애인도 생기고 뭐 여유가 그럭저럭 생겨서</div> <div>원하는 차 잔뜩 사고 다기도 마련하고 나름 재밌게 살지만</div> <div>이상하게 밀크티만은 그때 그시절 맛이 안나요.</div> <div>추억보정인지...</div> <div> </div> <div>로얄밀크티를 만들어봐야겠어요. 밀크팬 사다가.</div> <div>그럼 지금 제가 만들어마시는 밍밍한 맛 말고 좀 진한 맛이 나겠죠.</div> <div>하지만 그때 맛을 제가 비슷하게 따라갈수 있을지는 감이 안잡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