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어렷을 때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쥬라기공원이었는데 이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럼 영화에 대해 느낀점을 그냥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추억팔이가 곳곳에
영화 곳곳에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연출, 소품, 장소 등에서...물론 보면서 정말 아련한 감정이 들지만, 음...이거 너무 추억팔이 아니야라는 느낌도 받았던 게 사실입니다.
2. 오리지널 스코어의 배치가 아쉬움
쥬라기 공원에서 헬리콥터 타고 처음 섬에 갈 때 나오는 그 웅장한 스코어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지금 들어도 정말 왠지 모르게 전율이 도는 음악이죠. 그런데 그 스코어 이번 영화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관객들이 처음 섬에 막 도착해서 섬의 풍경이 나올 때 나와야 하는데, 정작 그 장면에는 잔잔한 스코어가 나와서 뭔가 아쉬웠습니다.
3. 쥬라기 공원 1 렉시(해먼드 손녀)에게 솔직히 연기상 하나 줘야 한다
쥬라기 공원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밀폐된 공간에서, 또는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의 공포를 여주소녀가 엄청난 연기력으로 커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출도 매우 훌륭했지만 그 소녀의 겁에 질린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했죠.
그런데 아쉽게도 쥬라기 월드에서는 그러한 긴박함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특히 아역들은 분명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는데 대사 때문인지 연기 때문인지 아니면 연출 때문인지 별로 극한의 상황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액션이 주가 되고 쫄깃쫄깃한 공포는 없습니다. 물론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죠.
4. 마지막 부분
쥬라기공원의 하이라이트 T-렉스와 랩터와의 혈투는 진중권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Deux ex Machina였습니다. 엄청난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도 꿈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뜬금없이 T-렉스가 갑자기 등장해서 짧고 굵은 액션을 보여주고 결국 '의도치 않게' 주인공들을 구해주면서 이야기를 종결짓죠.
그런데 쥬라기월드에서 마지막 부분은 고질라 vs 괴수, 로보트 vs 카이쥬 느낌이랄까요. 분명 관객들은 T-렉스의 액션을 보고 싶어했고 이 연출은 노골적으로 그걸 노린 것이지만, 아무래도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 그래도 쥬라기월드는 쥬라기공원이다.
아쉬운 부분들만 이야기를 잔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시 옛날의 아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곳곳에 위치한 현란한 액션과 주인공들의 맛깔스러운 개그는 여름용 팝콘영화로는 제격이었습니다.
종합해서 평가하자면 '수작'은 아니지만, '범작' 이상 정도는 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