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BR>-진짜 이 여자애가 내 여친 이였으면 좋겠다..-<BR><BR><BR>이 여자애가 내 여친이면 어떨까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그녀가 말했다.<BR><BR><BR>"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사는 김에 두개 샀어요.."<BR><BR>"아 그래요.. 하여튼 잘 먹을게요"<BR><BR><BR>그리고 우유를 먹지 않고 가만히 들고 있자 그녀가 말했다.<BR><BR><BR>"왜 안 드세요~"<BR><BR>괜히 농담을 하고 싶어 웃음을 띤 체 말했다.<BR><BR><BR>"아~ 네.. 여자 분에게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려구요~"<BR><BR><BR>이런 말장난 같은 농담을 하니 그녀는 함박웃음을 짓더니 나에게서 우유를 살며시 <BR><BR>다시 가져가더니 우유 꼭지를 따주었다.<BR><BR><BR>"이제는 드셔야겠네요~"<BR><BR><BR>귀엽게 말하는 그녀의 말투에 나도 몰래 귀여운 척 말하고 있었다.<BR><BR><BR>"어휴.. 아까워서 어떻게 마시징.."<BR><BR>"에이~ 이런 거 뭐 기념한다고 아껴 드실려고 그래요~"<BR><BR>"아 네...그럼 잘 마실께요.."<BR><BR><BR>여자 앞에서 우유를 마시려니 쑥스러워서 어른 앞에서 술 마시는 것처럼 마냥 고개를 옆으로 <BR><BR>돌려서 우유를 마셨다.<BR><BR><BR>이런 모습이 우스워 보였는지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BR><BR><BR>"승훈이 오빠 여전히 귀엽네요~"<BR><BR><BR><BR>무심결에 그녀의 귀엽다는 말에 멋쩍게 대답했다.<BR><BR><BR><BR>"아 그런가요~"<BR><BR><BR><BR>그리고 대답을 하다 보니 그녀가 내 이름을 알고 있던 것이었다.<BR><BR><BR>-어? 뭐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BR><BR><BR><BR>"그런데..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BR><BR>"성당동에 사는 강승훈 오빠라는 거...처음 볼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BR><BR><BR><BR>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도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BR><BR><BR><BR>다시 어떻게 아냐고 물으려고 할 때 그녀가 내 말을 또 중간에 끊으면서 말했다.<BR><BR><BR><BR>"오빠 허기지시면 식사 하러 갈래요?'<BR><BR><BR>그녀의 밥 먹자는 말에 내 입가에 웃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BR><BR><BR>-이 아이도 내 덩치를 보고 아마도 배가 고플 거라고 생각을 하나보네..-<BR><BR><BR><BR>이 생각에 약간 가슴이 쓰라렸다.<BR><BR><BR><BR>덩치가 남들보다 크면 늘 배가 고플 것이라는 그런 상대방이 가지는 생각이 나를 더 속상하게 했다.<BR><BR>그래도 그녀는 날 여러 번 봤을지는 모르지만 난 처음 보는 그녀이기에 화를 낼 수도 <BR><BR>화를 낼 이유도 없어서 그녀에게 말했다.<BR><BR><BR><BR>"저 배 안 고파요..그리고 이 우유를 마시니 배가 부른걸요.."<BR><BR><BR>그녀는 본인이 말실수 했는 듯 한 생각이 들었는지 미안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BR><BR>그녀의 표정을 보자 내가 더 오히려 미안해져서 농담을 했다.<BR><BR><BR>"이 늦은 시간에 밥 먹으로 가면 그 쪽도 저처럼 살쪄요~ 그 것도 대따 많이요~"<BR><BR><BR>그녀는 내 말이 재미가 있었는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BR><BR><BR>"그럼 어디 가죠?"<BR><BR>"혹시 술 마실 줄 아세요?"<BR><BR>"잘은 못해요..조금은 마실 줄은 알지만..."<BR><BR>"그럼 우리 술 마시러 가요~ 그 쪽에게 할 이야기도 있고.."<BR><BR>"네~~"<BR><BR><BR><BR>그리고 인근에 있는 퓨전요리가 나오는 술집으로 갔다.<BR><BR>술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는 나의 오른쪽에서 걸었는데, 혹시나 팔짱을 껴줄까 싶어 은근히 <BR><BR>오른쪽의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걸었다.<BR><BR>그러나 역시나 팔짱을 껴주지 않고 어색하게 걸어서 술집으로 왔다.<BR><BR><BR>술집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테이블로 왔다.<BR><BR>조금 전 대화 할 때 술을 못 마신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다시 되물었다.<BR><BR><BR>"아까 술 못 마신다더니 정말 마실 수 있겠어요?"<BR><BR>"조금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BR><BR><BR>그리고 술집 종업원을 불러서 50,000원짜리 세트 메뉴와 소주를 시켰고, 이내 안주와 소주가 나왔다.<BR><BR><BR>소주를 따고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소주잔을 예쁘게 들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BR><BR>술을 잘 못 마신다기에 소주잔의 반만 채웠다.<BR><BR><BR>그리고 내 잔에 내가 따르려고 하자 내 팔을 막더니 소주병을 낚아채고는 나에게 소주를 따라주었다.<BR><BR><BR>소주를 따라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만 했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BR><BR>지금 만나는 여친의 날카로운 성격에만 적응되어 있다가 여성스러운 여자를 만나니 <BR><BR>정말 다른 세계에 있는 듯 했다.<BR><BR><BR>그리고 그녀와 건배를 하고 소주를 들이켰다.<BR><BR>소주잔에 살짝 입술을 댄 그녀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BR><BR><BR><BR>"오빠...살 많이 찌셨네요.."<BR><BR><BR>- 진짜 날 아는 여자애인데..도대체 누구인지 생각이 안 나네..누구지..-<BR><BR><BR>안주를 하나 집어 입에 넣고 누구일까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BR><BR><BR>"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살이 이렇게 쪘어요.."<BR><BR>"예전에 기억으로는 오빠 꽤 인기 좋았었는데.."<BR><BR>"그런가요...그런데 저 어떻게 아시죠?"<BR><BR><BR>이 말에 그녀는 또 빙긋 웃으며 남아 있는 소주를 한 번에 마셨고, 빈 술잔을 다시 내게 내밀며 <BR><BR>더 따라달라는 그런 포즈를 취했다.<BR><BR><BR>소주병을 집어서 그녀에게 또 한 잔을 따라 줄 때 괜히 웃음이 나왔다.<BR><BR><BR>"술을 못 하신다더니...많이 못하신다는 말 이였나요~~~?"<BR><BR><BR>그녀가 내 말에 애교스럽게 맞장구를 쳤다..<BR><BR><BR>"아니예요...술 한 잔 마셨더니 벌써 어지러운걸요~~~"<BR><BR>"에이 어지러운 표정 아니고 맛있어하는 표정인데요~~"<BR><BR>"에이~ 오빠도 참..어떻게 알았찌~~"<BR><BR><BR>나의 농담과 그녀의 애교스러운 투로 장난스럽게 말을 하는 이런 대화가 너무 좋았다.<BR><BR>괜히 그녀가 귀여워 보여 또다시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그녀는 민망한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BR><BR><BR>"농담이예요 오빠~~"<BR><BR>"에이~ 아닌데...술 마시고 나서 목 넘김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BR><BR><BR>내 말을 듣고 그녀의 함박웃음을 지었다.<BR><BR><BR>"우와.. 오빠 말하시는 거 장난 아니시다..말 너무 재미있게 하시네요~"<BR><BR><BR>그런 그녀가 도대체 누구인지 너무 궁금했다.<BR><BR>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말을 돌리는 것 같아서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BR><BR><BR>-정말 너 누구야? 누구길 레 날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는 건데..-<BR><BR><BR>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BR><BR><BR>"처음 봤을 때.. 우리 집을 알았었고...제 이름도 알고...제가 갑자기 살찐 것도 알고.."<BR><BR><BR><BR>그녀는 그냥 빙긋 웃으면서 대꾸만 했다.<BR><BR><BR>"네~~"<BR><BR>"정말 누구시죠?"<BR><BR>"저 사실..."<BR><BR><BR>그리고 그녀가 웃으면서 말하려는 순간에 내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번호를 확인하니 해희였다.<BR><BR><BR><BR>"저 전화 오는데 잠시 만요.."<BR><BR><BR>그녀 앞에서 해희와 통화를 하려니 괜히 난감해질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BR><BR>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해희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렸다.<BR><BR><BR>"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BR><BR>"뭐하긴...그냥 너한테 지쳤다고..그래서 생각 좀 해볼려고.."<BR><BR><BR>말도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BR><BR><BR>"지금 어떤 년이랑 있는 거지?"<BR><BR><BR>넘겨 던진 듯 한 말에 뭐라고 대답 할 수가 없었다.<BR><BR><BR>"............"<BR><BR><BR><BR>그녀의 비웃음과 비하하는 말이 이어졌다.<BR><BR><BR>"헐.. 돼지 같은 게 진짜 여자랑 있는 모양이네.."<BR><BR><BR>나에게 돼지라 말하는 해희의 말이 너무 충격이었다.<BR><BR><BR>"그래...돼지 같은 니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도 아니지..니 머슴은 너에게 지쳐서 다른 여자 만난다..왜?"<BR><BR><BR>그러자 그녀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말했다.<BR><BR><BR>"지금 어딘데..."<BR><BR>"그냥 끊자.."<BR><BR>"지금 어디냐고!!"<BR><BR><BR><BR>그녀의 고함소리가 시끄러워 전화기를 잠시 귀에서 떼고 화장실에서 나왔다.<BR><BR>그리고 시선을 내가 앉은 테이블로 돌렸더니 호프집 그녀가 심상치 않은 내 표정을 보고서는 <BR><BR>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BR><BR><BR><BR>나는 멀리서 그녀에게 살짝 웃어 보이면서 별 거 아니라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BR><BR><BR><BR>그리고 그 동안 담아왔던 말을 여자 친구에게 말했다.<BR><BR><BR>"너는 매일 다른 남자 만나면서 난 여자 만나면 안 되나?!"<BR><BR><BR>몇 일전 쇼하려고 나왔던 그 남자 말고도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BR><BR>그 당시에는 내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그녀가 떠날 것 같아 <BR><BR>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지금 꺼낸 것이었다.<BR><BR><BR>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에 그녀가 약간 당황한 듯 멈칫거렸고, 잠시 정적이 흐를 때 내가 다시 말했다.<BR><BR><BR>"왜? 내가 모를 줄 알았나?? 그리고 내가 너 누구 만난다고 내가 뭐 한마디라도 하더나???"<BR><BR>"...어떻게....알..았어?"<BR><BR>"그래도 난 너한테 한 번도 화 안냈다.. 아니 모른 척 했다..그건 알지?"<BR><BR>"......."<BR><BR>"왜냐고?? 난 진짜 너 좋아 했었으니깐!!"<BR><BR>"했었다니..지금은?"<BR><BR>"지금은...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이젠 싫어..나도 힘들긴 싫다고.."<BR><BR><BR>그녀도 오기가 있는지 더 크게 소리쳤다.<BR><BR><BR>"그래서 니도 아무 여자나 만난다고??!!"<BR><BR>"아니 아무 여자 안 만나지만...이제 나도 지쳐서 다른 사람에게 좀 기대어 볼란다.."<BR><BR><BR>나의 씁쓸하고 조용한 울부짖음에도 그녀는 날 약 올리듯 말했다.<BR><BR><BR>"그 여자가 미쳤나?? 너랑 만나주게~~ 나니깐 너 만나 주는 거야~~"<BR><BR>"일단 그럼 내가 그녀에게 사귀자고 지금 바로 말한다..전화 끊지 말고 그대로 들고 있어라"<BR><BR><BR><BR>그녀랑 통화하다 보니 흥분 상태였고, 일단 흥분한 상태에서 통화 종료가 되지 않은 체 <BR><BR>휴대폰을 들고 호프집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가서 말했다.<BR><BR><BR><BR>"저기요..."<BR><BR><BR>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BR><BR><BR>"통화 다 하셨어요?"<BR><BR>"저랑 앞으로 긍정적인 만남을 해 주시겠어요?"<BR><BR><BR>그녀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봤다.<BR><BR><BR><BR>"저랑 사귀자고요...정말 정말 잘할께요..."<BR><BR><BR>3부 끝 <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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