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
그녀가 갑자기 나의 내 팔짱을 꼈고, 순간 깜짝 놀라서 옆에 있는 그녀를 쳐다 보았다.
나의 오른쪽에서 팔짱을 끼던 그녀는 내 시선을 못 본 척하며 나를 이끌었고,
나는 그녀가 이끄는 방향으로 따라 갔다.
갑자기 팔짱을 낀 손을 빼 버릴까봐 팔꿈치를 허리쪽으로 힘을 나도 모르게 주고 있었다.
그녀에게 이끌려 간 곳은 3초 삼겹살 집이였다.
-아..그녀도 삼겹살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삼겹살 집에 들어서니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북적 거렸다.
그녀는 여러번 왔는 듯 구석진 자리로 들어갔고, 나도 뒤 따라 걸어 들어갔다.
가장 안 쪽 구석진 자리에서 그녀의 걸음이 멈추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 여기 앉아요.."
"네.."
왠지 그녀와 함께라면 서서도 밥을 먹을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그녀가 바로 종업원을 불러 삼겹살을 2인분 시켰다.
-아..2인분 적지 않을까..그냥 4인분 시켜도 되는데..내 눈치를 보는 건가..?-
주문한 고기를 기다리던 중에 그녀가 내게 살짝 미소를 띄며 물었다.
"오빠는 술한잔 하셔야 되죠?"
"그 쪽은요?"
"저는 술이 안 맞아서 못 마셔요.."
-아~! 그런 쪽에서 일 한다고 다 술을 잘 마시는건 아니구나..-
그녀가 안 마신다기에 혼자 술을 마시기가 껄끄러워 사양을 했다.
"그럼 저도 술은 됐어요~"
"아뇨~ 저는 괜찮으니깐 드세요.."
그리고 그녀는 종업원을 부르더니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이윽고 고기와 밑반찬 그리고 소주가 나왔다.
내가 소주의 뚜껑을 딸려고 소주병을 들려는데 그녀가 소주병을 낚아 채면서 말했다.
"제가 따라 드릴께요.."
"네.."
소주를 받고 고기를 구울려고 집게를 들었다.
고기 몇 점을 올려 굽는 중에 그녀가 말했다.
"집게 주세요..제가 구워 드릴께요.."
"아뇨..괜찮아요 제가 구울께요.."
"어서 줘요 오빠~"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와 애교에 집게를 그녀에게 넘겨 주었다.
첨 봤을 때 나에게 말 했던 오빠라는 말과 지금 나를 부르는 오빠라는 말이
사뭇 달라 들렸다.
처음 봤을 때 오빠라는 말은 왠지 입에 붙어 있는 오빠라는 말처럼 들렸는데
지금 오빠라는 말은 굉장히 정감있게 들렸다.
고기를 굽던 그녀가 나를 힐끔 보면서 물었다.
"저..오빠 이름.이 어떻게 되죠?"
그녀가 내 이름을 물을 때 심장이 정신없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요동치는 심장을 달래기 위해 소주 한 잔을 얌전히 마시고 그녀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제 이름은 강 승훈 입니다.."
"아 그래요..이름 이쁘네요.."
- 이 분위기에 이름 물어 봐야 하나..이름 정도 묻는 거는 괜찮겠지?-
그녀의 일하는 환경 때문에 쉽게 상처 받을 것 같아 말을 건네는 하나까지 세심히 신경을 써야 했다.
"저도..그 쪽을 부를 때 저기요~ 라고 부르기가 어색한데 이름이 어떻게 되요?"
그녀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은주예요...김은주~"
"아 이름 이쁘시네요.."
"정말요~ 그런 말 처음 듣는 거 같은데..그리고 제 본명 가르켜 주는 건 승훈이 오빠가 처음이예요"
-와...그녀가 내 이름을 말해 주었다...승훈이 오빠...-
"저도 오빠라고 불리는 건 정말 오래간만인 거 같네요.."
그녀가 이유 없이 빙긋 웃었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술잔이 비어지면 그녀는 어김없이 두 손으로 술을 따라 주었다.
"술 제가 따라 마셔도 되는데..고기 드세요..부족하시면 더 시키시고요.."
"그래도 술은 제가 따라 드릴께요.."
그녀가 따라주는 술을 받아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고, 그녀가 유난히 더 이뻐 보였다.
"그런데 나이가..어떻게 되시죠?"
"오빠~ 그냥 말편히 해요...저보다 나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저는 존댓말이 습관이 되서.."
내 말을 들은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오빠가 말을 편히 해야 저도 편히하죠~"
"그래...그럼 은주는 나이가 몇 살이야?"
"저 22살이예요~"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는 뭐예요~ 치 영감님 같아~"
"아..미안.."
"미안까지는 아니구요..오빠는 나이가 어떻게 되요?"
"응 28살.."
"아~ 오빠도 20대구나..난 30대 초반일 줄 알았어요~ 히히히"
그녀의 귀엽게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나이가 있어 보인다는 말에
내 옷차림을 다시 훓어 보았다.
-아 일부로 늙어 보일까봐 청바지 입고 왔는데...-
나의 난처한 표정을 보았는지 삼겹살 한 점을 집어서 내 입에 넣어주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농담이예요~ 오빠.."
"아....난 또..진짜인 줄.."
그러던 중에 뭔가 결심한 듯 그녀가 말했다.
"오빠..만약에요...진짜 만약인데요...제가 그런 쪽에 일을 안 하면 저랑 만나 주실 수 있는가요?"
그녀가 입에 넣어 준 삼겹살이 이 말을 듣고 목에 탁 걸렸다.
"허...억 쿨럭쿨럭...뭐?"
-내가 약간 취해서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승락의 뜻으로 말하려고 어떤 말을 할까 생각 중에 그녀가 억지 웃음같은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농담이예요..오빠..신경쓰지 마요.."
"아...니..그게 아니라.."
내 말을 딱 끊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저 이제 여기에 안 살아요...내일 대구에 가요.."
-대구?? 어?? 우리집이 대구인데??-
- 그녀 이야기 -
"저 사실...조금 전 고기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어떤 고기 좋아하시는지..몰라서요.."
그 남자의 순진한 말에 순간적으로 폭소를 터트릴 뻔 했다.
갑자기 웃으면 그 남자가 당황해 할까봐
억지로 치아를 딱 깨물고 웃음을 참으면서 그 남자의 팔짱을 나도 모르게 꼈다.
그냥 팔짱을 말없이 끼면 그 사람이 당황할까봐 팔짱을 낀 체로 그 남자의 팔을 이끌며 말했다.
"제가 잘 아는 삼겹살 집이 있어요~ 그리로 가요~"
옆에 있는 그 남자에게서 좋은 냄새가 풍겨왔다.
욕심이라는것이 끝이 없어서 그 남자의 팔짱을 끼니 그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었고,
만약 머리를 기댄다면 그 남자랑 사귀고 싶어 질 것 같았다.
-이 남자라면 여태껏 상처 받은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다시 언니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손님이랑은 절대 안 되는거야! 남자 만날려면 새로 남자를 만나야지!』
갑자기 그 남자가 팔짱을 낀 내 팔을 팔꿈치와 옆구리 사이에 딱 붙이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귀여워...팔짱 껴주는 거 좋아하는구나..나도 팔짱 끼는거 좋아하는데..-
몇 분 정도 걸으니 예전에 언니들과 왔었던 삼겹살 집에 도착을 했다.
식당 내로 들어서니 간만에 맡아본 고기 냄새라 군침이 살짝 돌았다.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구석진 자리로 갔다.
"우리 여기 앉아요.."
"네.."
- 이 남자는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구석 자리에 왔다는 걸 눈치 챘을까..?-
평소에 시키던데로 삼겹살을 2인분 시켰다.
이 남자의 눈치를 보니 술 한 잔을 하고 싶은 눈치 같았다.
최대한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는 술 한 잔 하셔야 되죠?"
그 남자를 떠올리면 들려오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 쪽은요?"
"저는 술이 안 맞아서 못 마셔요.."
그 사람의 나를 보는 눈빛이 내숭을 떠는 사람을 보는 듯 했다.
- 나 진짜 술 못 마신다고~!! 내숭이 아니라니깐!-
그 남자가 눈치를 살짝 보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술은 됐어요~"
이 남자가 내 눈치를 보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 같았다.
- 내가 안 마셔서 그런가..그렇다고 받지도 않는 술을 마실 수는 없잖어..-
"아뇨 저는 괜찮으니깐 드세요.."
내가 시키지 않으면 그 남자의 성격상 시키질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소주 한병을 시켰다.
역시나 그 남자는 소주가 오자마자 소주병부터 딸려고 그랬다.
그 모습을 보니 진짜 그 남자가 귀여워 보였다
-역시 소주가 마시고 싶었구나~ 어때요 저 센스 있죠~-
그리고 소주병을 빼앗듯이 해서 병뚜껑을 따고 그 남자에게 따라 주었다.
"제가 따라 드릴께요.."
"네.."
소주를 받는 그 남자의 흐믓하고 자상한 표정에 잠시 멍하니 쳐다 보았다.
-진짜..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
-내가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나한테 쏙 빠지려나..-
그 남자가 고기를 구울려는지 집게를 들었다.
언니들과 고깃집에 가더라도 언니들이 고기를 구웠고,
난 한번도 구워 본적이 없었지만 왠지 그 남자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어 말했다.
"집게 주세요..제가 구워 드릴께요.."
"아뇨..괜찮아요 제가 구울께요.."
애교를 부리며 오빠에게서 집게를 빼앗았다.
"어서 줘요 오빠~"
내가 말하고도 조금 낯 간지러운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였다.
평소에 그렇게 많이 말하던 오빠 소리인데..이 오빠에게 오빠라고 말하니
아까도 그랬지만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되는 듯했다.
-에궁.. 왜 이렇게 떨리지...-
그리고 그 남자가 눈치 못 채게 계속 쳐다 보았다.
-이 오빠는 몇 살일까...나보다는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
괜히 그 남자에게 관심이 가니 나이는 어떻게 되며, 혈액형은 뭔지, 이름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용기를 내어 그 남자에게 물었다.
"저..오빠 이름.이 어떻게 되죠?"
-이 남자 이름은 뭘까~?-
그 남자의 입술을 쳐다보며 이름을 말하기를 기다리는데 그 남자가 소주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나서 말했다.
"제 이름은 강 승훈 입니다.."
"아 그래요..이름 이쁘네요.."
-자 그럼 오빠도 내 이름을 물어 봐야지...어서 이름을 물어 봐요~-
이 생각을 하며 딴청 피우는 척 젓가락으로 반찬만 휘젓휘젓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내 이름은 궁금하지 않다는건가? 왜? 한번 보고 말꺼라서??-
갑자기 또 신경이 쓰일려고 할 때, 그 남자가 어렵게 입을 여는 듯 했다.
"저도..그쪽을 부를 때 저기요~ 라고 부르기가 어색한데 이름이 어떻게 되요?"
- 이 남자도 내 이름이 궁금했구나~ 힛~!-
그리고 빙긋 웃으며 말할려고 할 때 살짝 고민이 되었다.
-가명을 말해야 하나..본명을 말해야 하나..-
왠지 이 남자에게는 안나가 아닌 은주로 인정 받고 싶어서 본명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은주예요...김은주~"
"아.. 이름 이쁘시네요.."
"정말요~ 그런 말 처음 듣는 거 같은데..그리고 제 본명 가르켜 주는건 승훈이 오빠가 처음이예요"
- 오빠의 이름을 부르는 묘한 이 느낌.. 도대체 이건 뭐지? -
여태 누굴 만나면서 이름을 붙여 오빠라 불러 보긴 처음이였다.
-승훈이 오빠라고 부르니 진짜 내 남자 같은데...내 남자가 되어 줄까..?-
승훈이 오빠도 그렇게 불리는게 약간 쑥스러운지 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두 오빠라고 불리는 건 정말 오래간만인 거 같네요.."
고기가 익어갈수록 언니들이랑 있을 때 평소에 고기좀 구워 볼 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승훈이 오빠가 또 술을 비웠다.
- 술 잘 마시네~ 술주정 이런 거는 없겠지??-
빈 소주잔이 보일 때 오빠에게 잘 보이려 술을 신경을 써서 따라 주었고,
그 모습을 본 오빠는 민망한 듯 말했다.
"술 제가 따라 마셔도 되는데..고기 드세요..부족하시면 더 시키시고요.."
"그래도 술은 제가 따라 드릴께요.."
술이 몇 잔 들어간 승훈이 오빠의 얼굴이 빨간 토마토처럼 변했다.
그가 기분이 좋아진 듯 보이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약간 취한 듯 보이는 승훈이 오빠가 말했다.
"그런데 나이가..어떻게 되시죠?"
-자꾸 말을 높여 주니깐 약간 부담스럽긴 하네..-
"오빠~ 그냥 말편히 해요...저보다 나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저는 존댓말이 습관이 되서.."
-이 오빠 친절한게 몸에 베였는 거 같은데...혹시 다른 여자들에게도 항상 이렇게 친절한걸까..-
-설마 여자친구가 있거나 유부남은 아니겠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고, 평소에 잘하지 않던 애교를 오빠에게 떨면서 말했다.
"오빠가 말을 편히 해야 저도 편히하죠~^^"
"그래...그럼 은주는 나이가 몇 살이야?"
젓가락으로 셀러드를 집을려고 할때 오빠가 내 이름을 불렀다.
자상한 들리는 오빠의 음성에 심장이 떨리며 갑자기 손가락에 힘이 빠지면서 젓가락을 떨어 트렸다.
떨어진 젓가락을 다시 줏으면서 말했다.
"저 22살이예요~"
"아~ 그렇구나.."
오빠가 말하는 투가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사람 같았다.
"그렇구나는 뭐예요~ 치.. 영감님 같애~"
이런 핀잔을 주며 이 남자는 몇 살일까 생각해 봤다.
-설마 서른 살 넘지는 않았겠지??-
내가 영감님 같다라는 말에 그 남자는 습관적인 말투로 말했다.
"아..미안.."
"미안까지는 아니구요..오빠는 나이가 어떻게 되요?"
"응 28살.."
-아~! 나랑 6년 차이네...-
"아~! 오빠도 20대구나..난 삼십 대 초반인 줄 알았어요~ 히히히"
그 남자의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당황하는 그 사람에게 내가 먹을려고 구운 고기를 그 사람 입에 넣어 주었다.
난 남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오빠에게 고기를 먹여주니깐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이래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음식 같은 거 입에 넣어 주는구나..-
내가 넣어준 고기를 십으며 당황해 하는 오빠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이예요~ 오빠.."
"아....난 또..진짜인 줄.."
내가 오늘 급하게 콩깍지가 씌였는지 계속 이 남자가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잘 생기지 않고 유며 감각도 별로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있을 것 같은
이 남자가 굉장히 끌렸다.
-이 남자 진짜 만나고 싶다...-
소주를 한잔 마시고 용기 내어 말하고 싶었지만, 술을 마시지 못하기에
그냥 심호흡 한 번 하고 그 남자에게 말했다
"오빠..만약에요...진짜 만약인데요...제가 그런 쪽에 일을 안 하면 저랑 만나 주실 수 있는가요?"
이 오빠가 싫다고 해도 속상하겠지만 만약 좋다고 해도 내 과거를 아는 사람이기에
그 것도 속상했다.
내 물음에 그 남자는 기침으로 대답했다.
"허...억 쿨럭쿨럭...뭐?"
-내 질문이 뜻 밖이라는 걸까? 여태까지 그 자상한 미소는 원래 몸에서 베여나온 것인거야?-
이 남자가 다 들었으면서 모르는 척 물었다.
갑자기 속상하고 눈물이 나려했다,
이 남자를 처음 볼 때 부터 느꼈던 거지만 같이 있으면 항상 내가 작아지는 듯 했고,
자존심도 계속 상했다.
-그래~! 승훈 오빠...어제 오늘 고마웠어요...오빠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걸로 만족할께요..-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이예요..오빠..신경쓰지 마요.."
"아...니..그게 아니라.."
승훈 오빠가 내 인상을 보며 더듬 거리며 말을 하기에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오빠에게 말했다.
"저 이제 여기에 안살아요...내일 대구에 가요.."
대구 간다는 말에 오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대구 간다는 말이 뭐가 그리 놀랄 말이라고..-
이 생각중에 오빠가 말했다.
"나도 사실 집이 대구인데..."
"네? 정말요??"
그리고 오빠는 입에 있는 음식을 꿀꺽 삼키며 다짜고짜 앞뒤가 없이 말했다.
"나 너보니깐 떨려.."
"네??"
"사실 회사에 너 다녀간 이 후부터 줄곧 니 생각이 났는데..."
"네.."
방금 눈치를 했지만, 오빠가 계속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하고 있었다.
왠지 용기내서 말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냥 네가 좋아질 것 같애.."
오빠의 그 말에 구름위에라도 걷는 기분이였다.
"정말요..정말 제 생각 많이 하셨어요?"
"응..많이 했어.."
아까 오빠가 하던 말을 장난스레 따라했다.
"아~! 그렇구나..."
이 말을 들은 오빠가 크게 웃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내 뺨을 살짝 꼬집으며 내 심장을 두근 거리게 만드는 미소로 오빠가 말했다.
"진짜 대구 가는거야?"
"예..."
"나만 말 놓고 너는 존댓말 하니깐 이상해.."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귀엽게 말했다.
"앙~ 오빠~"
나의 애교에 나 스스로가 창피했다.
-평소에 애교도 연습 좀 많이 할걸 그랬나..-
여태껏 몇 번 내보지 않았던 나의 어설픈 콧소리에 오빠는 만족한 듯 말했다.
"그래 이제 나도 좀 편하네~"
방금 오빠가 하던 말이 궁금해서 말했다.
"그런데 오빠 집이 대구라고요?? "
"응..회사가 포항이라서 여기서 혼자 살어.."
-진짜 잘하면 이 오빠를 대구에서도 볼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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