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신당 구상을 발표한 날, 문재인 대표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영입했습니다. 김한길 의원이 탈당 선언한 날, 문 대표는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한 식구로 만들었습니다. 탈당파 의원들이 광주로 내려간 오늘, 문 대표는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입당시켰습니다. [문재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요즘 우리 당은 정치, 또 경제, 혁신을 이끌 젊은 피 수혈과 또 각 분야의 전문가 영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오늘은 외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게 됐습니다.] 문 대표가 의원들의 탈당 사태 속에서 꺼내 든 카드는 외부 전문가 영입입니다. 탈당 공세에 맞선 이른바 맞불인 셈이죠. 시차를 두고 계속 영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이유는? 분위기 쇄신과 총선 공천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여당도 여당이지만, 안철수 신당 등과 야권 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판입니다.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은 대놓고 서로를 향해 '표적공천' 얘기를 내뱉고 있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는 없다는 점을 이제 분명하게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신당에 참여하실 분들은 3자 구도 하에서도 당당하게 싸울 각오를 가지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문재인 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 3일) :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 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탈당한 의원들은 그 지역구에서 반드시 떨어뜨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벤처 출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은 전북 정읍 공천 얘기가 나옵니다. 누구를 겨냥한 것일까요. 정읍 지역구 유성엽 의원입니다. 이 얘기를 들은 유성엽 의원,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걱정돼서 어제 잠을 못 잤다. 잘 나가는 사업가를 (더민주가) 데려다가 한순간에 망하게 하면 안 된다"고 비꼬았습니다. 탈당했던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현재 복당을 추진 중인데요. 광주 광산을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은희 의원을 겨냥한 것이죠. 이 전 장관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에 도전했었죠. 그때 이런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습니다. [박광온/당시 새정치연합 대변인 (2014년 5월 2일) :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한 끝에 광주전남비전 이사장을 지낸 윤장현 후보를 광주광역시 시장 선거 후보로 결정했다는 것을…] 전략공천 때문에 죽었는데, 전략공천으로 살아나게 생겼습니다. 게다가 윤 시장을 전략공천해 자신의 탈당을 불렀던 안철수, 김한길 두 분이 당을 떠났네요. 문병호, 황주홍, 김동철 지역구에도 표적 공천할 인물을 물색 중이라고 합니다. 안철수신당이 가만있을 리 없습니다. 더민주 친노 인사를 겨냥한 맞춤 공천을 준비 중입니다. [문병호 의원/무소속 : 신당에서는 친박 의원과 친노 의원이 있는 지역에 특별한 전략 공천을 고려하고 있고요.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서 당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주로 문재인 대표 측근 출마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꽂겠다는 겁니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준비 중인 서울 관악을에 안 의원 측근인 박왕규 메트릭스 여론분석센터 전 소장,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지낸 문용식 지역위원장의 경기 고양 덕양을에 안 의원 측근인 이태규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장이 몸을 풀고 있는 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