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8575&yy=2016" target="_blank">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8575&yy=2016</a></div> <div> </div> <div>넥슨 성우 교체 사건과 관련해</div> <div>남성혐오냐 여성혐오냐 논쟁이 한창 불붙고</div> <div>온갖 진보적 정치권이나 인사들이 넥슨을 비판할때</div> <div>"이쯤 되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들을 해보시라...</div> <div>라고 굳이 논쟁에는 끼지 않고 한발 떨어져서 툭 던지긴 했는데</div> <div>(사실 그 상황에선 이정도도 존나 개 역적이긴 하죠 ㅋ)</div> <div> </div> <div>자칭 '진보적'이라 스스로를 자평하던 사람들이</div> <div>일베와 같은 시각으로 정치권과 언론을 욕하는 모습을 보면서</div> <div>그 당시는 정말 구역질이 낫더랬죠</div> <div>거기에 멈추지 않고 메갈을 편 들거면 아예 말을 하지 말아라</div> <div>라는 파시즘적 발언을 하면서 의기양양하던 모습들도요</div> <div> </div> <div>일베를 조롱하며 던지던 비아냥</div> <div>"넷상에만 있지 말고 현실로 나와봐라"</div> <div>그 조롱을 본인들이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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