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김종인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준다 하더라도</p> <p>이번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과 손학규는 밀월 관계였고</p> <p>그렇기 때문에 문재인의 호남 방문을 제지한거죠</p> <p>문재인의 영향력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p> <p>타 정당과의 연대를 최소화해서 손학규의 복귀의 명분을 만든거라고 봅니다</p> <p>선거 끝나고 한 초창기 인터뷰에서도 </p> <p>아직 상황 파악 안돼서 문재인의 호남 방문이 효과가 없었다라고 폄훼하기도 했는데</p> <p>효과가 없었던게 아니라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시기에 호남을 간게 </p> <p>여론조사로 들어나니 호남 방문을 극렬히 막았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변명할 거리가 없었던거고</p> <p>그 와중에 손학규측은 지금 나가봐야 별 볼일 없다라는 판단하에 복귀를 거부하고</p> <p>총선 기간 내내 문재인 힘 빼기에 열중하던 김종인 측에서는 뒷통수 제대로 맞은결과로 나타난겁니다</p> <p><br></p> <p>지금껏 김종인이 해왔던 그 스타일의 정치 그대로 당한것 뿐이네요</p> <p>이제 김종인이 문재인을 도울 것이냐 또 다른 대안을 찾을것이냐가 </p> <p>앞으로 더민주내에서 벌어질 암투(?)아닌 암투로 벌어질 일만 남았네요</p>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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