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현재 더 민주의 아사리판을 보고 있노라면 갑갑해지는데요</p> <p>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p> <p>이것도 믿고 기다리자 vs 이렇게 이겨서 무슨 의미가 있나?</p> <p>두 분파로 나뉘어서 서로간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입니다</p> <p><br></p> <p>어던 문제가 있을 때 </p> <p>영 해법이 안 보인다 싶으면 아예 패러다임을 바꿔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p> <p>예를 들어</p> <p>너무 사소한 문제로 고민될 땐 아예 그 문제를 확장시켜 큰 문제로 만들어 바라보고</p> <p>너무 큰 고민은 아예 작게 단편화 시켜서 바라보면 의외로 해답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p> <p><br></p> <p>현재 벌어지고 잇는 이 문제는 총선만을 염두에 두고 </p> <p>벌어지고 있는 전략과 판단입니다 </p> <p>김종인의 마인드는 어쨌든 총선만 이기면 대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p> <p>여기까지는 동의를 합니다 맘에 안들어도 워낙 코앞이니 별 수 없지요</p> <p>그렇게 이겨서 대선까지 김종인의 전략대로 승리를 했다 치면요?</p> <p>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는데 그 주위에 누가 있습니까?</p> <p>문재인에게 우호적이거나 개혁적 성향의 사람들 다 쳐내고</p> <p>속칭 중도 잡는다고 들어와있는 사람들 면면을 보세요</p> <p><br></p> <p>물론 이명박근혜 정권보다는 낫겠죠</p> <p>유시민 말처럼 새누리당의 집권은 지옥이고</p> <p>더민주의 집권은 그냥 현상유지 뿐입니다</p> <p>이런 정부가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p> <p>그 때가서 정권 내주면 또 노인네들이 어떻네 경상도가 어떻게 청년층 투표율이 어떻네</p> <p>하면서 남탓이나 하면서 노무현 죽어가듯 문재인 죽어가는거 보실 겁니까?</p> <p><br></p> <p>이번 김종인의 전횡(?)에 반발하는 이유는 </p> <p>그가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해서가 아니라</p> <p>이래서는 이번 한 번 말고는 미래가 안 보여서 입니다</p> <p>개인적으로는 문재인 죽던말던 신경 안 쓰는데</p> <p>문재인이 지금 엎어지면 그냥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감이 아니구나 </p> <p>하면서 또 다른 인물 찾을 준비는 항상 하고 잇습니다</p> <p>하지만 지금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도 그 다음이 안 보인다는겁니다</p> <p><br></p> <p>이번 김종인표 선거 전략은 총선 승리라는 선의로 시작되였지만</p> <p>이후 민주세력이라는 정당이 집권해도 역시 별반 다를게 없구나</p> <p>라는 지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는거죠</p> <p><br></p> <p><br></p> <p><br></p>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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