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번 정청래 컷오프 사건으로 우려에서 확신으로 변했는데</p> <p>이 김종인 체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점은</p> <p>자꾸 바람을 꺼뜨린다에 있습니다</p> <p>김종인 체제 들어와서 시작된 인사재편이나</p> <p>김종인표 인재들의 정체성</p> <p>그리고 결정적으로 필리버스터 중단문제</p> <p><br></p> <p>하나 하나 따져보면 뭔가 변화의 조짐에서 자꾸 그 바람을 꺼뜨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p> <p>문재인을 믿어 김종인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안들어도 그래도 믿어보자의 바람을</p> <p>인사문제로 갸우뚱하게 하고</p> <p>그래 경제민주화 전문가니까 그쪽으로 믿어보자 하는데</p> <p>인사영입에서 또 한번 갸우뚱</p> <p>결정적으로 엄청난 지지결집을 이룰 수 있었던 태풍급 필리버스터 바람을</p> <p>단박에 꺼버리고...</p> <p>정청래 컷오프 시킨게 김종인의 뜻이 아닐지라도</p> <p>김종인 체제의 일관성이 자꾸 바람을 꺼드린다는데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p> <p><br></p> <p>경제 전문가로서 경제프레임으로 자신의 주 무기로 싸워보겠다는</p> <p>그 인식에는 토를 달고 싶진 않지만</p> <p>과연 이렇게 바람을 꺼뜨리면서 보여주는 김종인표 바람이 </p> <p>김종인의 뜻대로 그리고 국민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는 바람으로 </p> <p>성장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의문이고 걱정입니다</p> <p>자꾸 바람을 꺼뜨리던 사람이 </p> <p>"자 이 바람을 타세요~"</p> <p>하면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p>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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