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신과 의견이 다른 타인을 설득을 목표로 대화를 하는것임</div> <div>사실 이 댓글달기 운동이 효과적이냐?라고 묻는다면 굉장히 부정적이긴 하지만</div> <div>그래도 뭐라도 해보겠다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뭐라 할 생각은 없음</div> <div>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의지를 동반한 실천이라는것</div> <div>그리고 그 실천은 고작 댓글 몇번 달아줬다고 난 내 할 일을 다 했다고 </div> <div>스스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함</div> <div> </div> <div>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보는지도 확정하지 못하는 공간에서 </div> <div>글 한두개 쓰는게 무언가 대단한 변화를 이루었다고 착각하는건</div> <div>그렇게 외치는 N 정신이 절대 아니라는 것만 명심하시면 됩니다</div> <div> </div> <div>진짜 N 정신이라면 주위에 친구들과 지인 부모님 등등</div> <div>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토론이 아닙니다 대화입니다)</div> <div>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인겁니다</div> <div>그리고 뉴스란에 가서 댓글을 달때도 이런 행동을</div> <div>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되는겁니다</div> <div> </div> <div>아마 그 쯤 되시면 중요한건 N을 쓰느냐 아니냐</div> <div>댓글을 다느냐 안 다느냐 가 진짜 중요한게 아니란걸 아시게 될거구요...</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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