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 오늘 김현철 이슈로 핫한데 </div> <div>과거 도시락 싸들고 댕기면서 안철수는 아니라고 햇던 시간이 생각나네요</div> <div>어째 분위기가 그 때랑 비슷해요 </div> <div>뭐랄까 상상속에서나 생길법한 희망찬 미래?</div> <div>근데 진짜 내가 소~~~~~~~ㄱ이 상하는게 뭔고 하니</div> <div>최소한 최소한 안철수는 사람들이 혹~할만한 신비주의가 있었어요</div> <div>일단 시작하는 입장이고 이전 그 사람에 대한 인상도 나쁘지 않았고</div> <div>근데 김현철이라니요?</div> <div>하아....솔직히 이거 표창원 민주당 입당 이슈 물타기로 김현철 여론 몰이 하는거 아닌가 하는 </div> <div>생각까지 듭니다</div> <div>한두명이 김현철에 대해 혹할 만한 (사실 근거도 없지만 위에 말한대로 상상속에서나 생길법한)떡밥 </div> <div>던지고 사람들이 열패감에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무슨 수든 쓰려고 달려드는 모습 보는거 같아요</div> <div> </div> <div>그냥 김현철은 얘기 하고 싶지도 않아요</div> <div>안철수는 이러저러해서 안된다 한계가 있다 이러고 쌈이라도 하지 </div> <div>김현철은 그냥 아니에요 그냥 똥이에요 </div> <div>표창원 이슈를 더 끌고 가는게 훠~~~~~얼씬 이득입니다 </div> <div> </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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