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존 여성 장교나 ROTC 여군들의 처우에 대한 </div> <div>논쟁이 일어나게 되면 </div> <div>여성들의 반박논리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할 따름</div> <div> </div> <div>1.남성이 전투에 더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div> <div>2.여성도 생리적 특성이나 임신과 출산 등으로 훈련과 전투 관련 업무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div> <div>3.여성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면 상명하복과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희롱 등 범죄나 기강해이가 발생할 우려</div> <div> </div> <div>군이라는 특수적 상황을 고려한 그리고 여성을 배려(?)한 </div> <div>모든 종합적 판단이 들어간 헌법재판소의 판결인데</div> <div> </div> <div>1.장교라면 신체적 능력은 불필요한가?</div> <div>2.장교라면 업무를 이행하는데 생리적 특성은 상쇄되는가?</div> <div>3.장교라면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희롱이나 기강해이가 없어지는가?</div> <div> </div> <div>뭐 대체복무제니 모병제니 하는건 나중 문제고</div> <div>이번 헌재의 판결과 현실과의 모순(여성도 군에 참여하는 현실)점을</div> <div>어떻게 맞춰나가야 하는지가 앞으로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될듯</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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