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또 하나의 약속이 기대치가 높고 예매율이 높다고</div> <div>당연히 상영관도 많이 잡혀야 되는게 당연한거라고...</div> <div>삼성(?)이나 권력(?)의 외압이 오히려 또 하나의 약속의 </div> <div>흥행에 돌풍이 되어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면 좋겟다고 </div> <div>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div> <div> </div> <div>외압(?)으로 또 하나의 약속을 사람들이 못 보게</div> <div>또는 흔한 말로 국민의 눈을 사로잡으려는 목적이 아니라</div> <div> </div> <div>자본주의 사회의 최대가치인 돈</div> <div>상영관을 적게 잡음으로서 수익의 최대화를 막을뿐인겁니다</div> <div>또하나의 약속 제작시 두레는 몰라도 </div> <div>분명 개인 투자자들도 한 몫을 담당했는데</div> <div>그런 사람들에게 뭐랄까 경종? 혹은 본보기를 보이는거죠</div> <div> </div> <div>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된다면</div> <div>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회인겁니다</div> <div>만약 천안함 프로젝트나 변호인 또하나의 약속 </div> <div>같은 영화가 시민의 열망에 1000만 관객을 </div> <div>연이어 넘고 히트시키면 </div> <div>사회 분위기는 또 다른 사회 고발 영화를 찾게 되고</div> <div>차기작들이 히트를 시키지 못한다 손 치더라도</div> <div>그런 사회 고발 영화는 속칭 "장사"가 된다는 </div> <div>자본의 타겟이 되는거죠</div> <div> </div> <div>단순히 또 하나의 약속을 삼성이 방해한다(물론 현재는 추정)</div> <div>면 그 영화가 삼성을 타겟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div> <div>앞으로 나올 제2 제3의 또하나의 약속같은</div> <div>사회 고발 영화나 프로그램에 대해</div> <div>"이건 시장성이 없어 그러니 투자하지마"</div> <div>의 본보기인 겁니다</div> <div> </div> <div>그렇다고 또 하나의 약속을 기어코 흥행시켜</div> <div>삼성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면 승리하는 걸까요?</div> <div>아니요</div> <div>중요한건 국민의 뜻이 아니라 </div> <div>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그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div> <div>보여주기 위한것이지 </div> <div>그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관객을 압박하는 행위를 하는건 아닙니다</div> <div> </div> <div>어떤 영화 하나가 흥행하고 말고 </div> <div>상영관을 잡고 말고 하는건 </div> <div>전쟁이 아닌 전투에서 승리하는 행위일 뿐입니다</div> <div>전투 한번 이겼다고 의기양양 하지 말고</div> <div>전투 한번 졌다고 의기소침 하지 말고</div> <div>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div> <div>제2 제3의 천안함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 같은 </div> <div>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겁니다</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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