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선명성의 부재</div> <div>-새누리지지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로</div> <div>야권 그리고 당 정체성마저 포기하면서 물렁정당으로 거듭남</div> <div>물렁정당으로 많은 지지층을 흡수하면 좋겠지만</div> <div>현실은 물렁해진 만큼 정당으로서 집단으로서의 신뢰마저 무너져내림</div> <div> </div> <div>2.대안 없는 비판</div> <div>-정권 심판을 외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음</div> <div>새누리의 선점에 당했다.라는 인식도 있지만</div> <div>결과적으로 새누리의 선점에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div> <div>1의 물렁정당이 되었기에 차별화를 어필 할 수 없었음</div> <div>비록 현재는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색깔이 </div> <div>있었다면 옆 동네의 공약 훔쳐가기에 손 놓고 당하지는 </div> <div>않았을터...</div> <div> </div> <div>3.비판 없는 지지</div> <div>-새누리라는 거악을 상정해 놓고 </div> <div>새누리에게 줄 수 없다는 나름대로의 절박(?)한 논리로</div> <div>그 구성원의 개별적 검증 시스템에 안이해져버렸음</div> <div>이 역시 1의 이유로 색깔이 흐릿해진만큼 </div> <div>구성 인물들의 정체성 역시 흐릿해질 수 밖에 없음</div> <div>그런 오합지졸 구성원으로 혹여 거대정당이 된 다 한들</div> <div>당내 결속력은 약해지고 정책 추진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div> <div> </div> <div>4.반성 없는 미래</div> <div>-문제의 시작점이 확고한 정체성의 확립과 구성원의 쇄신일진데</div> <div>호남만 지키면 된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구태의연한 모습만을</div> <div>지지자들에게 보여줌</div> <div>이는 지역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div> <div>지지자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음</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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