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IE001637002_STD.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2957698S1DDWtyi4XbTw.jpg" width="4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진을 보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태극기</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아식스는 굳이 찾아보아야 보이는 수준</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정보의 수집에 빈약한층에게는 태극기로서 결집의 효과를</div> <div style="text-align: left">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능력이 있는 층에게는 분열의 효과를</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대통령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 행위임</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 당시 모여있는 관중의 숫자가 중요한것이 아님</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 모습을 실시간 중계로 보는 수십만의 시청자가 타겟</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나가다 얼핏 관중석에 앉아있던 모습도 보았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모자는 국가대표 모자 주위에는 korea 유니폼을 입은</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해들로 둘러쌓여 있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집권층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임</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신에게 적대적인 집단을 끊임없이 분열시키는것</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식스가 우익 기업이냐 과도한 해석이냐로 싸우는건</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들이 바라는 수의 하나일뿐</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직도 저 아식스가 그냥 신고 나온것이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과대해석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이상 할말은 없음</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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