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단 그 글은 한주호 준위의 제3의 부표에 있는것은 "미 잠수함"</div> <div>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썰을 풀어나가는 소설일 뿐입니다</div> <div> </div> <div>미 잠수함이 맞다는 결론이 허무맹랑한 이유는</div> <div>적어도 100여명의 인원이 바다에 수몰됐는데</div> <div>미국같은 국가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는건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div> <div> </div> <div>차라리 천안함과 충돌한 무엇인가가 잠수함 이라는</div> <div>가정을 세우려면 잠수함이 북한 잠수함이라는 가정이 오히려 현실적인 반응이지요</div> <div>전 세계에 100여명의 인명이 죽어도 모든 언론과 국민이 침묵할 수 있는 국가는</div> <div>북한 말고는 없지요</div> <div>(핵잠이었을 경우 100여명이고 아니라면 인원수는 더 줄겠죠 </div> <div>그래도 인명이 사망햇는데 그 수가 적든 많든 쿤 문제입니다)</div> <div>북한 조차도 내부에서 술렁거리는 움직임이 어떻게든 포착이 될텐데</div> <div>그것조차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는 북한 말고는 없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