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성: 지도체제 개편이 먼저 발표가 되었는데요. 이 혁신안, 지금 당 안팎에서 나오는 분당론, 신당론을 잠잠하게 하는 가 있을까요?
◆ 우원식: 저희 혁신위원회가 만들어 진 게 당내 분란 때문에 혁신위원회가 만들어졌거든요. 그건 왜 그러냐면 분란 때문에 당을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당 지도부의 위신도 많이 실추가 되었고요. 그래서 그걸 대신해서 맡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당내에 갈등을 줄이고 사랑받는 당으로 가기 위한 제도개혁을 중심으로 갑니다. 그래서 혁신안이 발표되면 당장 갈등이 다 없어질 거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요. 혁신 과정 동안에 그런 분란은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혁신위 본래 목적이 그런 것에 있기 때문에 저들은 제도개혁 중심으로 하고, 이 만들어진 혁신안을 가지고 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분당, 신당 움직임을 잠재우는 것은 당내 현역 의원들, 당 내의 역할입니다.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좋은 안을 냈는데, 그걸 가지고 제도를 만들면 당 안에서 잘 실천해가면서 이런 분란도 없애고, 서로 불신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까 불신을 줄여가려는 노력들을 당 내에서 열심히 하셔야죠.
◇ 김우성: 그렇다면 혁신안의 방점, 방향이 통합의 큰 틀로 찍힌 겁니까? 아니면 조금 재편해보자, 이런 방향으로 찍힌 겁니까?
◆ 우원식: 계파 갈등의 핵심이 내부의 불신입니다. 불신이라는 건 뭐냐면 공천을 앞두고 일정 계파가 당권을 쥐어서 공천을 독식하려고 한다, 이런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일상적인 평가를 하자는 겁니다. 누가 이렇게 공천 때 힘으로 찍어 눌러서 자기 사람 배치하고, 이런 것 못하도록 평가를 하자는 것이고, 그 평가를 통해서 그동안 활동을 잘 못한 사람 20%는 공천 못하게 하자, 이런 안을 중요하게 내놓은 것이거든요. 이걸 실천해 가면 당 내에 있는 불신, 이런 것들은 불식시키게 되죠. 그런 점에서 이런 혁신안이 진행되어 가면서 ‘저 사람이 이번 공천에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이렇게 제도가 설계되었구나’, 그러면 갈등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 김우성: 네, 그런데 벌써부터 혁신위의 혁신은 실패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요. 안철수 의원은 공개적으로 ‘혁신보다는 정풍이나 야당 바로세우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우원식: 그건 안철수 의원께서 정풍운동이나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을 하시면 되는 거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게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혁신위가 조금 더 세 개 해라, 이런 이야기인데요. 혁신위는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그런 불신을 없애기 위한 제도개혁을 하는 거고, 말씀하신 정풍운동은 안철수 대표께서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인 걸 잘 아실 텐데 당장 실패했다고 말씀하시는 건 조금 유감스럽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혁신안을 가지고 혁신을 이끌어 가실 분이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안철수 대표가 아니신가 싶습니다.
◇ 김우성: 결과적으로 공이 어느 쪽으로 넘어가느냐? 이런 모양새로 국민들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우원식: 아니요. 공이 어느 쪽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고요. 혁신이라는 건 누가 일방적으로, 또는 누가 혼자 하는 건 아니고요.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아, 저렇게 하면 당의 갈등을 없앨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이 드시면, 혁신안 그 자체 가지고 당의 갈등이 없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안을 내면 그걸 제도화하고 그걸 실행하는 과정에서 그런 갈등을 완화시키고 당 내부를 화합시킬 수 있는 거죠. 그게 혁신안의 가장 중요한 방점인데, 그걸 이끌어가는 분들은 당의 힘이 있으신 분들,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서 김한길 대표, 안철수 대표, 이런 분들이 혁신안을 잘 이끌어 가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 김우성: 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의 발언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혁신위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당 지도부나 현역위원들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우원식: 혁신위는 사실 당 밖에서, 당 갈등이 있기 때문에 당 안에 있는 사람들로 해법을 찾으면 누구도 신뢰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현역 중에는 저 한 사람만 들어갔고, 11명 중에 10명이 외부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바깥의 시각에서 아주 엄정하고, 아주 다방면의 혁신안을 냈어요. 그걸 제도화하고 실행하는 건 당 안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실제 혁신의 시작은 지금부터이죠.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요. 평가에 따라서 하위 20%는 공천을 안 주는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