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현대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div> <div>미국에서 80년대 주목받기 시작한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 야구 연구 통계)는</div> <div>기존 야구 스탯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통계적 방법론을 제시했다.</div> <div> </div> <div>80년대 프로야구 시대가 열린 이래로 한국 투수들은 한동안 승/패의 숫자로만 평가받아 왔다.</div> <div>시간이 지나 평균자책점(ERA, Earned run average)이 평가의 주류가 되는 시대가 열렸지만,</div> <div>여전히 ERA만으로는 투수의 능력과 미래 성적을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다.</div> <div> </div> <div><br><strong><font size="3">- 인플레이 타율(BABIP,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font></strong></div> <div>많은 사람들은 투수들이 구속, 구질, 코스 등을 세밀하게 조절해</div> <div>타자에게서 땅볼이나 플라이볼(비구)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div> <div>그러나 1999년, 보로스 맥크라켄이 BABIP을 발표하면서 미국 야구계는 발칵 뒤집혔다.</div> <div><br>BABIP은 필드에 들어온(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을 말하는데,</div> <div>(H-HR)/(AB-HR-SO+SF)로 계산된다.</div> <div><em>*H:(피)안타 / HR:(피)홈런 / AB:타수 / SO:(탈)삼진(스크라이크아웃) / SF:희생플라이</em></div> <div>타자와 투수 모두 적용되지만, 투수에게만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div> <div>그 이유는 BABIP은 투수의 "운"과 "미래 성적"을 예측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div> <div><br>보로스 맥크라켄은 투수가 타자의 인필드 타구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div> <div>투수의 능력과 관계없이 투수의 BABIP은 장기적으로 0.3을 전후로 형성된다는 것이다.</div> <div>여러 시즌의 연구를 통해 투수 역시 BABIP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되긴 했지만,</div> <div>BABIP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div> <div><em>*BABIP은 보통 타자 45%, 투수 28%, 수비 15%, 행운 12%의 영향을 받는다.</em><br>투수가 BABIP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div> <div>BABIP으로 투수의 운을 평가하고 미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div> <div><br>BABIP이 리그 평균보다 낮은 투수는 운좋게 필드 안타를 덜 맞았다는 말이 된다.</div> <div>그러나 투수의 BABIP은 장기적으로 리그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므로,</div> <div>BABIP이 낮은 투수는 추후 BABIP이 평균으로 회귀하면서 성적이 나빠질 것이다.</div> <div>반대로 BABIP이 높은 투수는 운이 나쁘게 필드 안타를 많이 맞았다는 뜻으로,</div> <div>추후 BABIP이 평균으로 회귀하면서 성적이 좋아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div> <div><br><strong><font size="3">- 잔루처리율(LOB%, Left On Base Percentage)</font></strong></div> <div>투수의 LOB%는 출루한 주자를 홈에 들어오지 못하게 잔루로 처리할 확률이며,</div> <div>(H+BB+HBP-RA)/(H+BB+HBP-1.4*HR)으로 계산된다.</div> <div><em>*H:피안타 / BB:볼넷 / HBP:몸에 맞는 볼 / RA:실점 / HR:피홈런</em></div> <div><em>*상대팀 실책/야수 수비 선택으로 인한 출루는 고려하지 않는다. 해당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아웃이기 때문이다.</em></div> <div><em>*타자의 출루율 계산에서는 실책/야수 수비 선택으로 인한 출루가 (타수만 늘리므로) 오히려 출루율을 낮춘다.</em></div> <div>분모에서 피홈런을 제외하는 이유는, 피홈런이 실점에 미치는 왜곡효과를 상쇄하기 위함이다.</div> <div>피홈런에 1.4를 곱하는 이유는 홈런의 리그(MLB) 기대득점이 1.4점이기 때문이다.</div> <div><br>LOB%는 투수의 BABIP처럼 투수의 실력과 관계없이 70~72% 수준에서 형성된다.</div> <div>다만, 탈삼진 비율이 높은 투수의 경우 LOB%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데,</div> <div>그 이유는 타자가 출루하여 루상에 주자가 있는 위기상황에서 탈삼진이 위기수습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div> <div>앞서 BABIP의 예를 보았듯이,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투수의 능력과 큰 관계가 없고,</div> <div>득점권 상황에서는 비록 단타라 할지라도 그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div> <div>그러므로 위기상황에서는 타구가 인플레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div> <div>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탈삼진을 잡는 투수는 비교적 적은 실점을 내주게 되므로,</div> <div>루상의 주자가 그만큼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LOB%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다.</div> <div>그러므로 LOB%로 운적 요소와 미래 성적을 평가할 때에는 투수 개인의 통산 LOB%와 비교한다.</div> <div><br>높은 LOB%는 투수가 운이 좋았음을 나타내며, 미래 성적의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div> <div>반대로 낮은 LOB%는 투수의 불운을 나타내고, 미래 성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div> <div><br><font size="3"><strong>- 수비 무관 투구 능력(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stats)</strong></font></div> <div>투수의 ERA(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투구 능력에만 영향을 받지 않는다.</div> <div>야수의 수비나 실책, 승계주자의 홈 복귀 등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div> <div>세이버메트리션들은 그러한 ERA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했는데,</div> <div>그건 바로 야수의 수비와 승계투수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div> <div><br>FIP는 야수의 수비와 관계없는 피홈런, 볼넷, 몸에 맞는 볼, 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다.</div> <div>계산식은 (13*HR+3*(BB+HBP)-2*SO)/IP+C이고, C는 리그 상수(Constant)를 말한다.</div> <div><em>*HR:피홈런 / BB:볼넷 / HBP:몸에 맞는 볼 / SO:탈삼진 / IP:이닝</em></div> <div>리그 상수 C는 "리그ERA-(13*리그HR+3*(리그BB+리그HBP)-2*리그SO)/리그IP"이다.</div> <div>리그 상수를 따로 더해주는 것은 FIP를 ERA 스케일로 변환해 ERA와 직접 비교하기 위함이다.</div> <div>실제로 리그 평균 ERA와 리그 평균 FIP는 항상 같다. 물론 계산이 복잡한 부분이 있어서,</div> <div>ERA가 4.5 수준에서 형성되는 일반적인 리그라면 리그 상수를 3.2 정도로 치환하면 된다.</div> <div>피홈런, 4사구(BB+HBP), 탈삼진에 각각 13, 3, -2를 곱하는 이유는</div> <div>해당 플레이의 9이닝당 득점가치(MLB)가 평균적으로 그 값에 수렴하기 때문이다.<br><em>*KBO 리그의 득점가치는 MLB와 다르기 때문에 KBReport에서는 해당 계수를 조정한 kFIP을 제공한다.</em></div> <div> </div> <div>이러한 과정을 통해 FIP는 투수 개인의 투구 능력을 보다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div> <div>물론 내야 땅볼이나 플라이볼이 많은 투수는 FIP와 실제 ERA와의 괴리가 있는 편이긴 하지만,</div> <div>기본적으로 투수의 덕목은 적은 피홈런, 적은 4사구, 많은 삼진이므로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는다.</div> <div>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투수의 통산 ERA는 투수의 통산 FIP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인다.</div> <div>덕분에 FIP는 BABIP이나 LOB%와 다르게, 투수의 실력을 평가하면서 미래 성적을 가늠하는 지표도 된다.</div> <div>ERA의 급격한 변동성 때문에 BABIP이나 LOB%만큼 한 시즌 안에서의 단기적인 예측은 힘들지만,</div> <div>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나 투수 커리어의 장기적인 예측에는 큰 무리가 없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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