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퀵후크는 3실점 미만으로 호투한 선발투수를 6이닝 전에 강판시키는 것을 말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조기강판은 선발투수를 제구 난조나 상황 악화로 일찍 강판시키는 것을 말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번 시즌 한화는 선발진이 이닝을 별로 소화하지 않고 불펜진이 혹사를 당한다는 소리를 듣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이유를 선발진이 잘 던지는 와중에도 김성근 감독이 퀵후크를 고집하기 때문이라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스탯이 말하는 바로는 김성근 감독은 "조기강판"을 하고 있을 뿐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퀵후크"는 실점하기 전에 내려줌으로써 따라오는 부수적인 기록에 불과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81" height="319" style="border:;" alt="선발불펜.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401171RRHAqOUwnFTiHisElfjzo.p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한화 선발진의 ERA는 5.88(10위), 불펜진의 ERA는 4.25(5위)로 10개 구단 중 가장 격차가 큽니다.</div> <div>물론 선발의 ERA가 불펜보다 높다고 한들 실력이 더 부족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div> <div>선발과 불펜의 리그 평균 ERA와 FIP을 보면 아시겠지만, 선발은 승계주자를 남겨두기 때문에</div> <div>어느 정도 불펜의 분식회계(승계주자 들여보내기)로 인한 ERA 상승을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나 그 점을 고려해도 선발과 불펜의 ERA 차이가 너무 큽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div> <div>ERA는 자책점(자신이 출루시킨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이닝(아웃카운트)으로 나눕니다.</div> <div>상대의 출루를 막고 이닝을 많이 가져갈수록 선발의 ERA는 필연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div> <div>선발에게 있어 출루를 막는다는 것은 위기상황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고,</div> <div>이닝을 많이 가져간다는 것은 위기상황을 수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64" height="362" style="border:;" alt="한화투수진.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4022092gHvcdvay4VxPIZsdacrk7Kz54jKmppP.png"></div> <div> </div> <div>위기상황을 수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자로부터 삼진을 끌어내는 것입니다.</div> <div>투수의 BABIP(인플레이 타율)은 0.3으로 수렴하고, BABIP에 대한 투수의 영향력은 30% 미만입니다.</div> <div>땅볼이나 플라이볼을 유도해서 범타로 아웃카운트를 잡는다는 것은 실제로는 투수의 능력 밖에 있습니다.</div> <div>따라서 위기상황에서 대량실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 상황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고,</div> <div>강타자를 볼넷으로 거르더라도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려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div> <div> </div> <div>송은범과 배영수는 위기상황에서 삼진을 잡지 못하고 볼질을 계속했고(탈보트보다 못한 수준)</div> <div>탈보트와 유먼은 삼진을 못 잡고 볼질을 하지 않은 대신 안타와 홈런을 맞으며 대량실점했습니다.</div> <div>마지막으로 안영명은 설렁설렁 던지다 위기상황에서 전력투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div> <div>평상시 볼 비중이 높은 관계로 투구수 관리가 안 돼 5이닝 전후로 강판당했습니다. (안영명은 여기서 논외...)</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size="3">- 한화 선발투수진 팀 승리시 득점권 성적</font></strong></div> <div><font size="3">19.1이닝 82타자 20피안타 37실점 32자책 12탈삼진 11사사구 / <strong><font>ERA 14.90 (10위)</font></strong></font></div> <div><strong><font size="3">- 한화 불펜투수진 팀 승리시 득점권 성적</font></strong></div> <div><font size="3">24.1이닝 106타자 13피안타 13실점 13자책 23탈삼진 22사사구 / <strong><font>ERA 4.81 (3위)</font></strong></font></div> <div> </div> <div>만약 선발진 조기강판을 하지 않았다면 한화는 지금쯤 꼴찌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div> <div>선발진 조기강판을 남발하는 감독의 성향 때문에 불펜진이 혹사당한다는 의견에 대해,</div> <div>불펜진이 혹사당하는 건 맞지만 그 원인은 감독의 성향보다는 선발진의 부진에 있습니다.</div> <div> </div> <div>김성근 감독도 이런 상황이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div> <div>KIA와의 트레이드에서 유창식을 내주고 임준섭을 받아온 것도 그런 맥락으로,</div> <div>송창식을 어느 정도 대신해서 이닝을 먹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div> <div>5월 중후반에 윤규진이 돌아오면 마무리 투수진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고,</div> <div>장기적으로 배영수/송은범의 폼이 올라오고 용병투수 1인도 교체를 하게 되면,</div> <div>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불펜에 의존하는 경기운영도 줄어들 것이라 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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