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한번쯤 수다쟁이 택시 기사로 인해 짜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div>왜 그런 분들 있잖아요.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신념 같은 것들을 거리낌 없이 손님에게 말하는 사람들요.</div> <div><br></div> <div>그분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합니다.</div> <div>손님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 의미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은 겁니다. 그게 아니면 최소한</div> <div>자신이 흥미진진한 대화상대 정도는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div> <div>물론 결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냅니다. </div> <div>손님 입장에서는 괴롭죠. </div> <div>솔직히 택시기사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은 정치적 견해라고 불러주기에도 낯뜨거운 것들입니다.</div> <div><br></div> <div>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어합니다.</div> <div>이런 성향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보편적인 욕망이에요.</div> <div>하지만 이 성향은 너무 자주,</div> <div>사유를 멈추게 합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정말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겠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생각이 주는 달콤함이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열심히 메갈러들을 까면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겠지?</span></div> <div>어? 정의당이 메갈러를 두둔하네? 이럴때 정의당을 까면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겠지?</div> <div><br></div> <div>여기에는 무슨 생각이나 신념같은 것들은 별로 작동하고 있지 않아요.</div> <div>이 순간 </div> <div>내가</div> <div>의미있는 사람,</div> <div>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욕망이 작동하고 있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정의당 까면서 지지철회하겠다는 사람들이 뭐 얼마나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div> <div>노동문제나 여성문제, 이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 문제에 관해서 뭐 얼마나 생각을 해봤겠어요.</div> <div><br></div> <div>만약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div> <div>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인 이 사건의 핵심이슈라 할 수 있는,</div> <div>노동시장에서의 부당한 대우란 무엇인가? 왜 어떤건 부당하고 어떤건 정당한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에 관해서 나름의 생각을 밝히겠죠.</span></div> <div><br></div> <div>자신이 메갈러들을 혐오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행동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div> <div>이 문제에 관해서 별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왜?</div> <div>그들에겐 내가 메갈러를 혐오하는 괜찮은 사람임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니까요.</div> <div><br></div> <div><div>정말 안타깝게도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싶고, 의미있는 사람이고 싶은 이 성향은 너무 자주,</div> <div>사유를 멈추게 합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