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이 돈이 된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div>돈이 된다 = 잘 팔린다 =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다 =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다로 이어집니다.</div> <div><br></div> <div>책이 돈이 안되면 못쓰는 물건인가라는 질문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습니다.</div> <div>책은 전통적으로 베게나 뗄감, 냄비 받침으로 유용하게 쓰여왔습니다.</div> <div>저희 집에선 심지어 고양이 스크레처로 활용하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아저씨 유우머 죄송;;;</div> <div><br></div> <div>글을 쓰는 사람이 글로 먹고 살 수 있는가는 출판시장이 얼마나 잘 굴러가고 있는가라는 문제와 직결됩니다.</div> <div>우리나라 출판시장이 4조 좀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div> <div>그중에 교육/학습/아동물 빼고 8천억 정도가 단행본 시장이라 하고요.(정확한건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주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어쨋들 굴러가고 있고 여러 사람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러나 많은 문학도 여러분들이 여전히 글을 써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느끼실 겁니다.</div> <div>당연히 전체 시장에서 문학의 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까지는 팩트고. </div> <div><br></div> <div>이 문제에 관한 제 평소 생각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문학이 '소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div> <div>달리 말하자면 사고 파는 것이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다시 필요가 생기는 과정이 반복되는</div> <div>시장구조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기 위해서는 재미가 없더라도 가치있는 것, 고오급을 지향하기 보다는 빠르게 소비될 수 있는 '소비재'가 되기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책이 '소비재'가 되면 시장이 잘 굴러가고 출판사도 작가도 돈 많이 벌고 좋겠지.</div> <div>하지만 저작물은 소비재가 아니잖아? 책이 닳는 것도 아니고! 책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div> <div>라고 반문하고 싶으실 겁니다.</div> <div><br></div> <div>한편으로는 소비재가 된다는 것이 작가들의 욕망이나 일반적인 인식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div> <div>무릇 좋은 작품이란 시간이 지나도 좋은 작품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잖아요.</div> <div><br></div> <div>저는 작품의 퀄리티를 보존하면서 시장이 잘 굴러가는 좋은 예로 일본 야동시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div> <div>일본내에서 직접 돈주고 야동을 사지 않는 우리 조차도 야동을 '소비'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즉 닳아 없어져야만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비의 조건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div> <div>야동의 특징들을 생각나는데로 읊어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1.직접적인 쾌락과 관련있는 소비양식이 있다.(딸딸이라는 보편적인 소비양식)</div> <div>2.독자성과 팬덤을 만들고 배우는 자신을 상품화한다.(특정 배우가 새로운 작품을 냈을 때 보고 싶어지는 현상. 심지어 데뷔 몇주년이랍시고 팬들을 초청해서 함께 야동을 촬영)</div> <div>3.시의성이 있다.(지금 보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진다)</div> <div>4.소장가치와 레전드가 있다.(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열어보세요.)</div> <div>5.돌고 도는 유행과 스타일, 장르, 동시장 내에서의 시너지가 있다(슬렌더류만 좋아하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육덕류이나 미망인류에 손을 댄다)</div> <div><br></div> <div>뭐 빠진게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총체적인 야동에 대한 인식들이 모여, '야동은 소비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을 겁니다.</div> <div>아무리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도 어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div> <div>야동시장이 왜 계속 커지고 심지어 미국 배우들이 일본 회사에 와서 야동을 찍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div> <div>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문학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저러한 시장의 조건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div> <div>당연히 장르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이상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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