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공 수업중 일환으로 초등학교에 가서 일본어를 가르치게 됬습니다. 대상은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는 1,2학년생이고요. 오늘 두번째 시간이었는데 초1남자애한테 심쿵 당했어요ㅋㅋㅋ
히라가나 아이우에오를 가르치려고 종이 카드에 글자를 쓰라고 했어요. 선배랑 같이 수업을 진행했는데제가 맡은 조에 A라는 1학년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얘가 문메이슨 10프로?정도 닮은데다가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서 얌전해서 제가 좀 맘에 들어하던 1학년 남자애가 있었습니다(철컹철컹 의미가 아니에요)
A가자꾸 옆에 B라는 여자애(2학년)가 쓴 카드에 낙서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하지마 A야 얌전히 있자 이랬는데도 계속해서
"A 자꾸 그러면 선생님은 A가 B 좋아하는걸로 알거야?"
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는데
"네 좋아해요."
...아주 당당히 얘기하더군요..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그랬더니 옆의 다른 남자애가
"A 평소에 B한테 엄마라고 부르거나 이름 부르면서 다녀요."
"어그래?왜?"
"많이 좋아하니까요(수줍)"
ㅋㅋㅋㅋㅋ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죠ㅋㅋㅋㅋ 앙큼한 자식..어디 여자대학 다니는 학생 앞에서ㅠㅠㅠ
B는 아주 당연히 그 말 묵묵히 듣더라고요...하...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요...
요즘 초등학생들 빠르다 빠르다 한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저희 때는 기껏해야 떡볶이 한컵 사주거나 쫀쪼니 하나 주고 그러지 않았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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